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 국정농단 의혹 등을 수사하는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본격 수사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건희 특검팀은 3대 특검 가운데 가장 가짓수가 많은 16개 의혹을 밝혀야 하는데 이 때문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검토 중이며 특히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관련자에 대해 포괄계좌 압수수색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김건희 특검팀의 16가지 수사 대상 중 하나인데 수사 개시를 앞둔 특검팀이 관련 계좌들을 광범위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이른바 '포괄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3년 삼부토건의 주식은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이면서 5배나 폭등했다.
그해 5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김건희 여사의 주식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인 이종호 씨가 한 단체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문자를 남겼는데 공교롭게 이틀 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젤렌스카 여사를 만났다. 뒤이어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삼부토건 임원진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7개월에 걸친 조사에도 금융감독원은 전 회장 일가 등이 100억 원대 시세 차익을 봤다는 것만 확인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남부지검은 다시 금감원으로 사건을 보내 수사를 지휘했는데 검찰 내부에서 기초조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관련해 금감원이 조사한 계좌는 200여 개였다. MBC는 특검이 최대 150일인 수사기간에 김 여사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영장으로 여러 개의 계좌를 보는 포괄 계좌 압수수색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즉, 수상한 계좌마다 하나씩 영장을 청구하다간 시간이 부족할 거라는 판단이다.
다만 법원이 포괄 영장 발부에 엄격하기 때문에 핵심 인물과 시기를 최대한 특정하는 한편 사안의 중대성과 긴박함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이같은 소식에 더불어민주당은 1일 박경미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은 김건희의 이름만 나오면 매번 철벽을 치며 노골적으로 방탄을 해왔다. 그사이 김건희는 권력을 사유화하고,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며 ‘법꾸라지’로 살아왔다"고 직격했다.
박 대변인은 "이제 모든 의혹을 낱낱이 밝힐 시간"이라며 "국민께서도 김건희의 이름 앞에서 검찰이 칼자루조차 들지 못하는 현실에 실망과 분노를 느끼며 특검 수사를 애타게 기다려오셨다. 내란 수괴 이상으로 수많은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건희의 진실이 밝혀질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사법정의는 바로 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향해 "긴 산고 끝에 출범한 특검인 만큼 어떤 성역도 남기지 않고 모든 의혹을 철저히 밝혀내기 바란다"고 밝히며 "김건희 특검에 한 치의 흔들림도, 한 줌의 타협도 없는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로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워주기를 촉구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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