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평] 조선일보, 김건희 구속에 '우디르급 태세전환'

尹 부부 향해 대국민 석고대죄 촉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3일 새벽에 나온 조선일보의 사설.(출처 : 조선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13일 새벽에 나온 조선일보의 사설.(출처 : 조선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2일 밤 각종 비리 및 국정농단 논란에 휘말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구속되자 그간 윤석열 정부를 열심히 엄호했던 조선일보가 사설을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대국민 석고대죄를 촉구하고 나서는 이른바 '우디르급 태세전환(상황에 따라 태도와 입장을 급변한다는 뜻의 신조어)'을 선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3일 새벽 조선일보는 <충격적 '뇌물 수수' 김건희 구속, 尹 부부 석고대죄해야>란 제목의 사설을 내보냈다. 해당 사설을 보면 김 씨의 구속 사유 중 하나가 된 6000만 원 대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에서 줬다고 자수한 내용으로 운을 떼며 김 씨를 향한 비난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조선일보는 "김 여사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막중한 지위에 있었다. 남편이 현직 대통령일 때 아내가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은 일은 충격적이다"며 김건희 씨의 경박했던 처신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더구나 이를 숨기려 국민과 수사팀에게 계획적 거짓말까지 했다. 김 여사의 거짓말에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까지 동원된 셈이다"고 질타했다.

또 조선일보는 과거 김건희 씨가 지난 2022년 20대 대선 당시 터진 '김건희 7시간 녹취록' 문제로 인해 직접 국민에게 사과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렇다면 대선 이후에는 다른 누구보다 조심하고 자중하는 게 상식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에서 명품 목걸이를 받고 종북 인사에게서 300만원대 명품 가방을 받았다. 해외 순방 중 경호원을 수행한 채 명품점을 방문한 것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는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 자리에 얼마나 많은 시선이 쏠리는지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었다. 공인 의식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밝혀진 금품 수수만 이 정도이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비상식적 일이 드러날지 가늠하기도 힘들다"고 계속해서 김 씨의 경박한 처신을 비판했다.

또 조선일보는 "김 여사는 명품 가방 문제가 불거졌을 때 사과하라는 요구를 무시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도 김 여사의 일탈에 눈감았다. 그러다 결국 김 여사 특검법 문제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했고 계엄이라는 파국으로 이어졌다"며 사실상 김건희 씨가 윤석열 정부를 조기에 무너뜨린 주범이란 취지로 질타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김 여사는 지금 주가조작, 청탁 의혹 등 많은 범죄 혐의로 수사받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는 이런 범죄뿐 아니라 남편인 대통령이 해야 할 공직 인사(人事) 및 국내 정치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후진국에서나 있을 법한 대통령 부인의 국정 개입이 지난 몇 년간 선진 한국에서 벌어진 것이다"며 김건희 씨를 계속해서 비난했다.

끝으로 조선일보는 해당 사설에서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자신들만 망친 것이 아니고 당과 정부를 망치고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양심이 있다면 부부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가 이렇게 나선 이유는 궁극적으로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만행으로 인해 어렵게 출범시킨 보수 정권이 3년도 채 못 가 무너지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것에 대한 질책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개혁이 다시 화두에 오르고 있고 여소야대로 시작했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이재명 정부는 여대야소로 시작했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언론개혁은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

조선일보가 윤석열 정부 내내 김건희 씨에 대해 비판하는 시늉은 했을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당시 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 통과시킬 때마다 정부와 여당 편에 서서 '입법폭주' 선동을 이어갔던 것을 생각하면 1945년 8월 16일부터 '독립운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