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반으로 구속됐다는 불명예를 남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구속된 이후에도 부창부수(夫唱婦隨)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편인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된 이후 특검의 소환조사와 재판 출석에 일체 불응하고 있고 아내인 김건희 씨 역시 14일 열린 구속 후 첫 특검 소환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지난 14일에 있었던 김건희 씨에 대한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구속 후 첫 조사는 약 4시간 만에 종료됐고 김 씨는 대부분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김건희 씨는 이날 오전 9시 52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수갑은 찼지만 사복차림으로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미결수용자는 수사나 재판 또는 법률로 정하는 조사에 참석할 때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오전 조사는 오전 9시 56분부터 11시 27분까지 1시간 반 동안 이뤄졌고 오후 1시 32분 조사를 재개해 약 40분 만인 오후 2시 10분에 조사가 종료됐다. 쉬는 시간을 제외한 총 조사 시간은 2시간 10분에 그쳤다.
문 특검보는 "피의자가 대부분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저희가 준비한 질문은 공천개입 중 여론조사로 그 부분에 관한 질문을 마쳤고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해서 일찍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나흘 뒤인 오는 18일 김 씨를 다시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문 특검보는 설명했다.
결국 남편인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김건희 씨 역시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소환조사에 상습적으로 불응했고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소환조사에도 불응했다.
이에 김건희 특검팀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려 했으나 첫 번째 집행 땐 수의를 탈의하고 속옷차림으로 2시간 동안 드러누워 버티며 집행을 무산시켰고 두 번째 집행 때엔 의자에 앉은 채로 버둥거리며 안 일어나는 행태를 보이며 집행을 무산시켜 여론의 공분을 샀다. 거기에 더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까지도 4연속으로 불출석했다.
김건희 씨는 구속 후 첫 소환조사에 응했으나 진술을 일체 거부했기에 부창부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씨를 최장 20일 간 구속할 수 있으며 이 안에 기소를 하지 않을 경우 석방시켜야 한다. 만일 18일 추가 조사에서도 김 씨가 묵비권을 행사할 경우 조기 기소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경우 6개월 동안 구속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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