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김승희 자녀 학폭 에도 개입...교육부 차관에게 전화

김행 전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도 김건희 개입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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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 12일 밤 구속된 후 그간 감춰졌던 그의 전횡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 씨가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김승희 전 비서관의 딸 학교폭력 사건에도 개입한 것은 물론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아져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씨에게 윤석열 정부 내내 'V0'라는 별명이 나돌았던 것이 허언이 아니었던 셈이다.

지난 2023년 7월 10일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초등학생 딸이 2학년 아이를 화장실 변기에 앉혀 놓고 리코더 등으로 머리를 마구 폭행한 뒤, 일주일 만인 17일에 다시 불러 주먹으로 눈과 얼굴 등을 때려 크게 다치게 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실은 석 달 후인 10월 하순 경에야 알려졌고 자녀 학교폭력 사건 무마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김 전 비서관은 사퇴했고 몇 시간 만에 사표가 수리됐다.

학교는 두 번째 폭행이 이뤄진 이틀 뒤 7월 19일, 긴급조치로 김 전 비서관 자녀에게 출석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이날 김 전 비서관의 아내가 돌연 자신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바꿨는데 같은 달 리투아니아 순방에서 찍힌 남편 김 전 비서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있는 모습이어서 논란이 발생했다.

이것만으로도 충격적이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19일 밤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승희 전 비서관의 딸이 학교로부터 출석 정지 처분을 받은 그 다음 날인 2023년 7월 20일에 김건희 씨가 그 날 오후 4시 17분에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8분 48초 동안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영부인은 그저 대통령의 배우자일 뿐 아무런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교육부 차관에게 이례적으로 직접 연락한 것이다. 다음 날 초등학교 측이 교육지원청에 학폭심의위 개최를 요청했는데, 4주 안에 개최하는 것이 원칙인 심의위는 두 달 뒤인 9월 21일에야 열렸다. 심의가 밀려있는 학폭 사건이 많다는 이유였다.

결국 피해 아동 가족이 요구했던 강제전학 처분은 이뤄지지 않았고 학폭심의위는 가해학생에게 출석정지 10일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MBC는 이 학폭심의위를 앞둔 시점에 김건희 씨와 김 전 비서관의 통화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모두 13차례 통화를 했는데 9번의 통화가 학폭위 직전 한 달 사이에 집중돼 있었고 통화 시간을 합치면 30분 가까이 된다.

김승희 전 비서관은 김건희 씨와의 통화 내용을 묻는 MBC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장상윤 전 교육부 차관은 영부인과의 통화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는 취지로 김 여사와의 통화 사실은 인정했지만 "통화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고" 김승희 전 비서관 자녀 학폭 사건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고 한다. 장 전 차관은 학폭심의위 약 두 달 뒤 대통령실 사회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김건희 씨가 자신의 최측근을 감싸기 위해서 온갖 월권을 저질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김건희 씨의 월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선에도 김건희 씨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MBC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당시 김행 씨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온갖 논란과 함께 소위 '김건희의 알박기 인사'란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김행 씨는 김건희 씨와 친분이 없다고 했다가 만난 적은 있다는 식으로 점차 말을 바꾼 바 있었는데 김 씨가 이러한 해명 전후로 김건희 씨에게 전화를 받기도 하고 걸기도 한 건 물론, 심지어 후보자 지명 전에도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 후보자로 지명된 다음 날 김행 씨는 김건희 씨와의 오랜 친분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된 배경 아니냐는 질문에 "학연·지연에서 걸리는 게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 때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너무도 먼 그대'라는 단어였는데 본인은 1959년생으로 70년대에 대학을 나온 사람이고 김건희 씨는 1972년 생이라 거의 두 세대 정도 차이가 나니 친구 관계를 맺기엔 너무 멀다는 것이다.

그러나 MBC는 김행 씨가 기자들에게 이렇게 답변을 하고 불과 2시간 뒤에 김건희 씨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고 2분 48초 정도 통화했다고 전했다. 이 통화가 있고 다음날 다시 기자들을 만난 김행 씨는 슬그머니 김건희 씨와 만난 적이 있다고 인정하며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정부 출범 전엔 단 한 번 마주쳤을 뿐이며 자신이 공동창업한 '위키트리'와 김건희 씨의 '코바나콘텐츠'가 2016년 함께 연 전시회에서 소개를 받은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또 다시 2시간이 지나 이번엔 김행 씨가 자신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근처에서 김건희 씨에게 전화를 걸어, 1분 51초가량 통화를 했다.

당시는 2016년뿐 아니라, 2013년과 2015년에도 두 사람이 전시회에서 만난 정황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직전이었다. 김행 씨는 해당 기사에서 "그때는 김건희라는 이름도 모르고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후보자 지명이 이뤄지기 얼마 전인 2023년 8월에도, 김행 씨와 김건희 씨의 통화기록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행 씨는 실제 친분이 거의 없는데 당시 보도 내용에 대해 김건희 씨가 억울해하는 부분이 있어 통화를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가 다시, 김건희 씨와 통화를 한 적이 없고 김 씨의 전화번호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김행 씨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임명 당시 주식 백지신탁을 피하려 시누이에게 꼼수로 주식을 맡겨놨다는 이른바 주식파킹 의혹에다 인사청문회가 한창인 국회를 말없이 떠나는 이른바 '김행랑(김행+줄행랑)' 논란 등을 빚다 결국 지명 한 달 만에 자진 사퇴했고 여성가족부 장관 자리는 현재까지 2년 가까이 공석인 상태다.

한편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은 김건희 씨를 오는 21일 오후 2시에 3차로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건희 씨의 구속만료일이 다가오는데 반해 조사해야 할 양은 아직도 방대하고 김 씨가 계속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기에 구속기간 연장 신청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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