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18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에게 오는 20일 3차 소환조사를 통보했다. 특검은 이미 지난 12일 구속된 후 2차례 소환조사를 실시했으나 김 씨는 그 때마다 번번이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견지했다. 때문에 3차 소환조사 후 특검이 구속기소를 단행할 것인지 주목된다.
민중기 특검팀은 오전엔 18일 첫 조사 때 진술 거부로 마무리하지 못한 '공천·선거 개입' 의혹을 물었다.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외에도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로 알려졌던 박완수 경남지사 및 김진태 강원도지사 공천부터 포항시장 선거까지 개입했는지도 확인했다. 김건희 씨는 일부 질문엔 답을 했지만 대부분 묵비권을 행사했다.
이어 오후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수사했는데 특검팀은 작전세력이었던 이정필 씨로부터 손실보전금을 받았는지, 별도 거래가 있었는지 등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걸 전제로 질문을 이어갔지만 김건희 씨는 또 진술을 거부했다.
특검은 김건희 씨에게 20일 오전 10시에 3차 소환조사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김 씨 측은 건강 상태를 살핀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형사소송법상 피의자의 구속 기간은 10일이고 1차례에 한해 다시 10일 연장이 가능해 최장 20일 동안 구속이 가능하다. 따라서 특검은 오는 22일까지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할지 아니면 그 전에 기소를 할지 결정해야 한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를 단행했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민중기 특검팀 또한 20일 3차 소환조사 후 기소를 할 가능성도 있지만 조사할 내용이 방대한 만큼 기소보다는 구속기간 연장 신청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한편 그간 감춰졌던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18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민중기 특검팀이 김건희 씨가 경호처가 관리하는 ‘군사 및 공무상 비밀시설’인 대통령 안전가옥(안가)을 외부 민간인을 만나는 데 사용한 정황을 파악했다고 한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 직후 6000만원 상당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자수서에서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김건희 씨를 두 차례 만났다고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법조계 전언을 인용해 이봉관 회장이 자수서를 통해 “지난해 말 12·3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 김 여사가 지난해 삼청동 안가로 2차례가량 불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가 회동에 대해 “(목걸이와 브로치) 선물을 돌려준 이후 김 여사와의 연락이 뜸해졌지만 김 여사가 ‘마음이 아주 괴로워 성경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요청해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특검팀이 뇌물공여 혐의로 자신과 서희건설 등을 압수수색한 지난 11일 자수서를 특검팀에 보냈다. 또 김건희 씨에게 건넨 청탁용 선물인 ‘반클리프 아펠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 목걸이도 제출했다. 특검팀은 김 씨가 이 회장에게 목걸이 등 청탁용 선물을 반환한 시점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2023년 12월 28일)한 전후인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김건희 씨가 삼청동 안가에서 외부인을 만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는 사적으로 안가를 이용해 왔다는 정황이기도 하다. 결국 김건희 씨가 단순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에 그친 것이 아닌 '또 다른 대통령'으로서 국정농단을 자행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이미 김건희 씨가 과거 최순실과 마찬가지로 국정농단을 저지르고 있었을 것이란 심증은 농후했으나 물증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를 기점으로 하나둘씩 드러나게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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