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새벽 자당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건으로 구속된데 대해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 주장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고 강하게 일침했다.
장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며 "특검을 통해 몰아붙이고 있는 이런 야당 탄압, 야당 말살, 그리고 정당 해산의 프레임 이번에 패스트트랙에서 구형됐던 것, 그리고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등 모든 것들이 향하고 있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은 결국 저는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정 1호 과제로 내세울 만큼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이재명 정권에게는 (장기 집권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지금의 헌법 파괴 입법에 의한 헌법 파괴 특검의 야당 말살,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터무니없는 정당 해산 이 모든 프레임과 이 모든 공격이 향하고 있는 정점은 결국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즉, 권성동 의원의 구속이 이재명 대통령의 장기집권 개헌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개헌을 위해선 재적의원의 2/3 이상이 개헌안에 동의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100석을 개헌 저지선이라고 부른다. 허나 지금 국회 의석 수를 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정당으로 불리는 조국혁신당, 진보당의 의석을 합쳐도 개헌을 위해선 10석 정도가 모자라다.
다시 말해 장 의원의 주장은 이재명 정부가 특검을 동원해 국민의힘 의원들을 하나둘씩 감옥에 가둬서 정족수 허들을 낮추고 개헌 저지선 붕괴가 완료되는 즉시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을 할 것이란 다소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18일 문금주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이런 피해자 코스프레에 가까운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장 대표의 주장을 두고 '초현실적 망언'이라고 비판하며 "이는 과거 윤석열 정부가 정적 제거를 위해 자행했던 조작 수사를 자백하는 듯하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권성동 의원 구속영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명확한 법적 근거 위에 발부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럼에도 이를 정치탄압으로 포장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법치주의를 스스로 부정하는 처사일 뿐이다. 국민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궤변으로 자신들의 범죄를 포장하는 국민의힘 행태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문 원내대변인은 "죄를 지은 자가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은 법치주의의 기본이며, 그 과정을 ‘야당 말살’로 둔갑시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희대의 코미디이자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지적하며 "장동혁 대표와 국민의힘은 더 이상 피해자 코스프레에 매달리지 말고, 정당한 법 집행 앞에 겸허히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야당이라서 죄가 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국민 앞에 죄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제1야당과 그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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