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윷놀이 대회' 집착하는 충남도…"2억 반영"
'전국 윷놀이 대회' 집착하는 충남도…"2억 반영"
코로나19 안정 전제로 예산군서 이틀간 예선·본선 진행…문체부는 "승인 불허"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12.12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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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국·도비 4억 원을 들여 ‘전국 윷놀이 한마당 대회’를 2022년에 열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자료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국·도비 4억 원을 들여 ‘전국 윷놀이 한마당 대회’를 2022년에 열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자료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충남도가 국·도비 4억 원을 들여 ‘전국 윷놀이 한마당 대회’를 2022년에 열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충남문화재단을 주축으로 총 6억 원을 들여 올해 10월 윷놀이 대회를 열기로 했는데 예산낭비라는 비판과 함께 재단 대표이사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한 상태다.

12일 굿모닝충청 취재 결과 이번 대회를 위한 사업비 2억 원이 2021년도 충남도 3회 추경안에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충남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는 일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김명숙 의원(민주, 청양)은 지난 8일 예결특위에서 “경상적 경비, 행사 경비를 이월할 수 있나?”라며 이창규 기획조정실장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총남도, 논란 컸던 전국 윷놀이 대회 재추진…문체부 “변경 승인 불가” 공문

내용인 즉 도가 올해 열지 못한 윷놀이 대회를 2022년으로 연기하기로 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 국비 명시이월을 요청했으나, 이달 7일 “국고보조금 통합관리 지침에 따라 추진계획 변경 승인이 불가능하다”는 공문이 도에 접수됐다는 것.

김 의원은 “그렇다면 국비를 받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며 “2회 추경이 있었는데도 세우지 않았다. 이제 와서 이월하겠다고 하지만 문체부는 ‘그럴 수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문제가 상당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김 의원이 전달한 공문을 확인한 뒤 “공문 상에는 그렇고(국비를 확보할 수 없고), 문체부와 좀 더 협의를 하겠다”고 답했지만, 김 의원은 “예산안에 담기 전에 협의를 끝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충남도의회 김명숙 의원(민주, 청양)은 지난 8일 예결특위에서 “경상적 경비, 행사 경비를 이월할 수 있나?”라며 이창규 기획조정실장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자료사진: 충남도의회 홈페이지)
충남도의회 김명숙 의원(민주, 청양)은 지난 8일 예결특위에서 “경상적 경비, 행사 경비를 이월할 수 있나?”라며 이창규 기획조정실장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자료사진: 충남도의회 홈페이지)

그 이후 상황 변동이 있었는지는 도 관계자에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지난 1일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서도 “국비 교부 조건 이행에 따라 1억 원의 국비를 감액하고, 2억 원의 도비를 증액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금년도에 개최하지 못하고 명시이월 됐는데 향후 개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수석전문위원의 검토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이건호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19 안정세를 전제로 “도의회 의결 결과를 반영해 당초 문체부 승인 6억 원을 4억 원으로 감액해 추진하고자 한다. 단 명시이월은 문체부 승인 사항”이라며 “11월 30일 사업계획 변경 승인을 요청했고 이것이 승인되면 예산 확정 이후 예선과 본선을 통합해 예산군에서 2일간 개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건호 국장 “도민 문화예술 향유 기회”…도의회 일각 “이유를 모르겠다”

이 국장은 또 “각종 전시‧체험프로그램과 부대행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와 문화재단은 국‧도비 총 6억 원을 들여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는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남북교류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윷놀이가 충남과 별다른 연관성이 없는데다, 여타 대회와는 달리 실력보다는 운이 따라야 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져 왔다.

결과적으로 도가 2021년도 3회 추경안에 2억 원을 반영함으로써 꺼진 것 같았던 불씨는 다시 살아났지만 과연 전국에서 윷놀이 대회를 위해 충남까지 올 사람이 있을지, 각 지역별 대표성은 어떻게 부여할지 등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 지켜볼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도의회 안팎에서는 “집행부가 도대체 왜 윷놀이 대회에 이토록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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