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전국 윷놀이 대회를?"…지역사회 '냉담'
"충남도가 전국 윷놀이 대회를?"…지역사회 '냉담'
서천 마을회관 윷놀이로 코로나19 집단감염 전례…의료계·시민사회도 우려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1.01.22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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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이 국·도비 총 6억 원을 들여 오는 10월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냉담한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이 국·도비 총 6억 원을 들여 오는 10월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냉담한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자료사진: 충남도 홈페이지/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이종현 기자]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이 국·도비 총 6억 원을 들여 오는 10월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추진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는 냉담한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마을 단위 행사라면 몰라도 광역지방정부가 노름 이미지가 강한 윷놀이를 전국 규모로 치를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서천군에서는 지난 연말 윷놀이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까지 발생한 전례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충남도와 서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6일 서천읍 한 마을에서 충남 1508번(서천 12번)을 시작으로 이틀 새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마을회관에서 윷놀이를 함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27일 오후 1시부터 해당 마을에 대한 24시간 일시 이동제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주민은 물론 외부인이 오가지 못하도록 마을로 통하는 길목 8곳에 울타리가 놓이고 통제 초소도 들어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마을회관에는 임시 선별진료소가 차려져 주민 171명에 대한 진단 검사가 이뤄졌다.

그 결과 추가 확진자는 1명에 그쳐 당국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후 서천에서는 윷놀이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서천군 관계자는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물론 전국 윷놀이 대회가 예정된 10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곤 하지만 백신 접종이 진행되더라도 코로나19 상황이 하루아침에 개선되지 않을 거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윷놀이의 특성상 아무리 마스크를 쓰더라도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이다.

서천군에서는 지난 연말 윷놀이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까지 발생한 전례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천군 제공)
서천군에서는 지난 연말 윷놀이를 매개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까지 발생한 전례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천군 제공)

지역 의료계 인사는 <굿모닝충청>과의 통화에서 “윷놀이가 무슨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건가? 전국 대회라기보다는 축제를 열겠다는 의미로 들린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방역의 관점에서 보면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윷놀이가 충남에서 시작된 것도 아닌 만큼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이런 행사를 추진할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서봉균 사무국장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희생이 장기화 되고 있는 마당에, 그리 중요한 것 같지도 않은 전국 윷놀이 대회를 충남도가 추진하는 것에 대해 도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번 행사를 준비 중인 충남문화재단 관계자는 “시‧도 별 예선전을 거칠 예정이고 그에 따른 비용은 도가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할 업체를 입찰을 통해 선정할 계획”이라며 “만약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무리하게 행사를 치를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은 국‧도비 총 6억 원을 들여 ‘문화의 달’ 행사가 열리는 10월 전국 윷놀이 대회와 학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윷놀이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북한과의 교류도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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