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끝판) 3화 대통령 친구와 이권 카르텔
[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R&D 카르텔 타파를 외친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 지인과 관련된 수백억원대 이권 카르텔이 25일 <최장끝판>을 통해 드러났다
<최장끝판>은 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와 저널리스트 장인수 기자가 한 팀을 이뤄 의혹에 대해 심층 취재한 것을 유튜브로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먼저 최영규 기자는 잘 나가던 한양대 교수들이 갑자기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고 경찰의 수사까지 받게 된 원인인 김 모씨의 수상한 교수 임용 과정을 파헤쳤다.
김 씨는 무용을 전공한 체육학 석박사 소지자로서 관련 연구실적이 전무한데도 불구하고 2020년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에 특별채용됐다.
김 씨는 전공불일치에 대한 면접 질문에 ‘학교 최고책임자와 이야기가 다 됐다’는 황당한 답을 해 불합격 처리됐지만 심사위원 2명이 교체된 뒤 다시 면접을 봐 공공정책대학원 전임교수가 됐다.
이후 한양대는 신임 김 교수에게 디지털헬스케어센터장 자리를 주었고 공대 소속인 데이터사인언스학부 임용 예정 교수를 채용하지 않고 그 자리에 김 교수를 전과시켰다.
김 교수의 임용을 반대했던 송 모 교수는 대학으로부터 표적감사를 당했고 연구비 횡령 등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대통령의 지인이 구속시킬 수 있다는 동료 교수의 연락을 받은 뒤 5일 만에 ‘재수사’ 통보를 받았다.
최 기자는 두 번째 리포트에서 전공 관련 학위와 연구실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백억원에 달하는 정부 R&D 연구과제를 따낸 수상한 과정을 보도했다.
김 교수는 2021년 289억원(국비 140억)짜리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 개발 연구사업과 2024년 160억원의 초거대 AI기반 마음건강 서비스 실증 사업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심사 배점에서 25%나 되는 책임연구원의 능력 부문에서 거의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 기자는 학위와 경력이 전무한 김 교수가 이런 평가를 받았다는 점과 한양대가 임용 비리를 저지르면서까지 김 교수를 공대 교수로 만들려고 했던 이유를 R&D 카르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인수 기자는 김 교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하며 R&D카르텔의 실체를 파헤쳤다.
김 교수의 지인에는 같은 한양대 공대 교수이며 MB정부시절 과기부 차관과 현재 윤 정부에서 장관급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인 김 모 교수가 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는 부친끼리 연대 교수였던 인연으로 4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김 교수가 윤 정부 초대 대통령실 과기수석에 물망에 오른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또한 김 위원장은 김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한양대디지털헬스케어센터 운영위원장으로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 교수가 289억원 짜리 R&D 사업을 따내도록 자기가 힘썼다고 스스로 밝히기까지 했다.
한양대는 카르텔의 부역자 역할로서 김 교수의 임용을 방해했던 송 교수에 대한 징계를 위해 맞춤형 규정을 만들고 황당한 징계사유와 감사를 통해 해임시켰다.
법의 잣대 또한 한양대에는 관대함을 송 교수에게는 엄격함을 보였다.
송 교수가 문제제기한 임금체불과 관련해서는 통상 1~2달이면 처리될 일을 검찰에서 1년째 미루고 있고 처음에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됐던 법인카드 유용 혐의는 검찰의 보완수사 지사까지 내려지며 강력한 수사의지가 엿보이고 있다.
이 사건의 제보를 받은 전국사학민주화교수연대 대표 김경한 교수는 “대통령 지인과 관련된 이권 카르텔이 과학·교육‧사법 등의 영역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언론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함께 국감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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