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 가결에도 여전히 반성 없는 尹

대국민담화 통해 자신의 성과 드러내며 "여정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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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탄핵소추안 가결 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14일 탄핵소추안 가결 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사진 출처=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 대국민담화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역시 지난 7일, 12일과 마찬가지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데다, 문재인 정부와 야당에 책임 돌리기에만 집중해 비판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지켜본 후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형식은 녹화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늘 국회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 정치 참여를 선언했던 2021년 6월 29일이 떠올랐다"며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는 무너져 있었다. 자영업자의 절망, 청년들의 좌절이 온 나라를 채우고 있었다. 그 뜨거운 국민적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 이후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온 힘을 쏟아 일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어 현장의 국민을 만나보니 전 정부의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부동산 영끌대출로 청년들과 서민들이 신음하고 있었다"며 또 다시 '문재인 정부' 탓을 늘어놓았다.

또 "그렇지만 차분히 어려운 사정을 챙겨 듣고 조금씩 문제를 풀어드렸을 때,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느꼈다.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조금씩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에 힘이 났다. 무너졌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시켜 원전 수출까지 이뤄냈다"며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선거에 불리할까봐 지난 정부들이 하지 못했던 4대 개혁을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해 왔다"고 자신의 성과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이제, 고되지만 행복했고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그 여정을, 잠시 멈추게 됐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까 답답하다. 저는 지금 잠시 멈춰 서지만, 지난 2년 반 국민과 함께 걸어 온 미래를 향한 여정은 결코 멈춰 서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저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저를 향한 질책, 격려와 성원을 모두 마음에 품고,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공직자들을 향해 "어렵고 힘든 시간이지만, 흔들림 없이 각자의 위치를 지키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서,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이제 폭주와 대결의 정치에서 숙의와 배려의 정치로 바뀔 수 있도록 정치문화와 제도를 개선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저녁 6시 50분 경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의결서 결재를 완료한 후 등본 전달했다. 윤 대통령에게 의결서 전달이 완료되는 즉시 공식적으로 직무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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