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 광신도들에 의해 자행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 당시 7층 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차는 등 손괴 및 침입 혐의를 받아 지난 21일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모 씨가 사랑제일교회의 ‘특임전도사’였던 사실이 경향신문 단독 보도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극우 목사 전광훈 씨를 체포해야 한다는 여론이 더욱 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자체 취재를 통해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2-3부(재판장 송승용)가 작년 5월 30일 이모씨 등에 대한 민사소송 판결문에서 “피고 이모씨, 윤모씨, 김모씨는 피고 교회의 ‘특임 전도사’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명시한 사실을 확인했다.
특임전도사란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 씨가 부여한 ‘특별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임명된 사람들이라고 한다. 사랑제일교회 특임 전도사에는 대표적 인물로 이씨와 윤씨, 김씨 등이 꼽힌다. 경향신문은 교회 전도사는 일반적으로 교회 교구(지역)를 담당하며 선교 활동을 벌이는 사람을 뜻하지만, 이들은 교구를 담당하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특임 전도사를) 피고 교회의 특정 교구 등을 담당하는 전도사는 아닌 것으로 보임”이라 적었다. 경향신문은 이들이 맡은 ‘특임’은 주로 전 목사에 반대하는 이들을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임무였다고 했다. 이씨와 김씨의 전도사 임명 소식은 2022년 5월쯤 사랑제일교회에서 대표 기도를 담당하는 조모 목사의 유튜브 채널에서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JTBC 잠입취재 영상을 보면 지난 19일 새벽 이 씨가 서부지법 7층 영장전담판사 집무실에 난입해 문을 발로 차고 내부로 들어가 판사 색출을 하는 듯 보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윤 대통령에게 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는 이미 퇴근한 뒤여서 청사 내에 없었고 결정적으로 그의 집무실은 9층에 위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소리 등의 보도를 통해 이 씨가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란 사실이 먼저 알려지자 사랑제일교회 측은 21일 이를 부인하는 공식 입장문을 내며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 그들은 “이씨는 교회에서 공식 직책을 맡거나 사례비를 받는 분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 씨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이 씨가 법원 7층에 난입해 판사 문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한 정황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특임전도사에 임명됐던 사실이 확인된 이상 '꼬리 자르기'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또 경향신문 보도를 살펴보면 이 씨는 지난 2020년 장위뉴타운 10구역 재개발 사업 관련 사랑제일교회의 명도 집행 과정에서 화염병·쇠파이프로 집행을 저지하다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18명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북부지법은 2023년 11월 1일 이들에 대해 각각 8개월~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 씨는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최근까지 서울의 한 사회복지관에서 봉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씨의 사법 테러는 이번 서울서부지법 폭동이 처음이 아니었던 것이다. 당시 법원은 판결문에서 “이 사건은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법원 판결의 집행을 사실상 폭력으로 무력화한 최초의 사례로서 법원 판결의 권위 및 법치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한 종교단체의 경제적 욕심을 위한 것으로서 이는 우리 공동체 존립의 기초 및 우리 헌법수호 차원의 관점에서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했다. 실제 장위뉴타운 10구역 재개발 사업 당시 알박기를 하며 버틴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을 받고도 여전히 그 자리에 버티고 있는 중이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측은 “그런 일(전 목사에 대항하는 이를 괴롭히는 일)을 하라고 전도사직을 준 적도 없고 주지도 못한다”며 “전도사는 말씀학교(전 목사의 설교를 듣는 기관)를 수료한 뒤 일반 가정교회에서 사역활동을 할 때 붙이는 이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로 인해 이미 처음부터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된 극우 목사 전광훈 씨에 대한 체포 여론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불법 알박기로 버티고 있는 서울 성북구 장위동 소재 사랑제일교회 철거 집행 여론도 다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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