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는 내내 '대선 출마'에 염두를 둔 행보를 보였던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는 5월 1일 총리직에서 사퇴한 후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소식이 28일 뉴시스 단독 보도로 전해졌다. 뉴시스는 한 총리 측이 '경제와 통합, 안심'이라는 기조를 세우고 대선 캠프 구성에도 본격 착수했다.
뉴시스는 한 총리 측 핵심관계자의 전언을 인용해 "한 대행이 다음달 1일 사퇴한 뒤 다음날인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안다"며 "'경제와 통합, 안심을 기조로 캠프를 꾸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념, 진영을 떠나 국가 발전과 안정을 원하는 모든 세력을 통합할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이 정치 걱정을 하지 않도록 모든 갈등을 녹여내는 화합의 용광로 캠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보다 앞서 손영택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는데 그는 한 총리의 대선 출마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총리실은 아직 손 실장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한 총리의 대선 출마를 돕기 위해 일부 총리실 다른 참모들도 사표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미 지난 25일 문화일보 단독 보도로 한 총리가 오는 4월 30일에 총리직을 사퇴하고 출마선언을 할 것이 유력하다고 알린 바 있었다. 29일 정례 국무회의까지 주재한 후 그 다음날 대선 출마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관측에서였다. 하지만 한 총리는 오는 3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과의 만남 일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한미 관세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선업과 해양안보 협력 관련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 대행이 펠란 장관과 접견을 한 이후 다음날 사퇴하는 것으로 'D-Day'를 잡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전제로 '콘클라베식 담판', '원샷 국민 경선', '일 대 일 여론조사' 등 후보 단일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국무총리직을 사퇴할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은 다시 후순위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이 맡게 된다. 결국 한 총리의 대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는 모양새인데 넘어야 할 장벽은 산더미다.
특히 한 총리는 12.3 내란 사태 당시 적극적으로 저항하지도 않았고 국민들에게 위법성을 알리지도 않았으며 처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을 당시 여야 합의를 핑계로 국회 선출 몫의 헌법재판관 3인 임명을 보류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헌법재판소는 6인 체제여서 심리는 가능하나 선고는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 이 때문에 고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아울러 윤석열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명태균 특검법 등 윤석열 정부의 비리 행태를 종합적으로 밝히기 위한 특검법에 가차없이 거부권을 행사한 점 등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게 '내란 부역자'란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는데다 그가 선출직 공무원을 맡은 경험이 없다는 점도 그의 대선 출마에 상당한 약점이 될 수 있다. 이걸 넘어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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