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조변석개(朝變夕改)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정청래 대표를 향해 공개사과를 요구하는가 하면 정 대표가 개최한 비공개 의원총회에도 불참했다. 이에 정 대표가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전날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과 2차례에 걸쳐 회동해 3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해 △수사 기간 연장 △수사 인력 △특검의 국수본 지휘 권한 △내란 관련 1심 재판 중계 관련 조항을 고치기로 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을 포함해 여러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아울러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도 이같은 사실에 반발했으며 이에 정청래 대표가 11일 오전 "어제 협상안은 제가 수용할 수 없었다"며 "지도부 뜻과 달라 어제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조차도 이날 오전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내란 진상 규명이 정부조직법 개편보다 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고 민주당 지지층 및 당원들 사이에선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부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3대 특검법 개정 협상은 결렬됐다. 법사위에서 통과된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전하며 "그동안 당 지도부, 법사위, 특위 등과 긴밀하게 소통했다. 법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수사 기간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었다. 그 의견을 국민의힘에 제안했으나 거부했다. 결국, 추가 협의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해서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즉, 자신은 당 지도부와 소통한 결과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했던 것이라고 강변한 것이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김 원내대표는 정청래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하라"고 말하고, 정 대표가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이에 정 대표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오늘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에서 수정안 도출 과정이 있었다"며 "관련해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대해 당 대표께서 당원과 국민 의원께 본인의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했다"며 "앞으로 (특검법)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후 백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며 이날 본회의에서 3대 특검법 수정안이 상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정안 내용은 수사 인력 증원과 기간 연장 등은 원안대로 처리하되 특검의 군 검찰·국가수사본부 수사 지휘 권한, 재판 공개 의무 조항 등 3가지 내용은 특검법 원안대로 처리하는 대신 내용을 수정하기로 했다.
그 밖에 이날 본회의에선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체포동의안 표결과 3대 특검법 개정안 관련 표결이 있을 것이라고 하며 정부조직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거기에 따른 12개의 후속 법안들에 대해선 당론으로 발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최교진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도 채택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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