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TV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사상 초유의 광복절 경축식 취소가 충남도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대전MBC 보도에 따르면 김 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독립기념관 경축식 미개최는 나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행사를 주관해 온 충남도가 자체 행사 계획을 밝혀 와 취소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사실은 제가 취임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고, 제가 독립기념관 관장에 취임해서 그 사안에 대해서 어떤 결재를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충남도는 올해의 경우 연초부터 독립기념관에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마치 계획됐던 것을 돌연 취소해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처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9개 보훈단체 회원들 대부분 80~90세 어르신들이다. 행사 참석을 요청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독립기념관의 경우 아무래도 국가기관이다보니 우리의 뜻과 다르게 협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고, 지난해에는 부상자도 발생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1월 1일부터 해당 업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애초부터 광복절 경축식을 독립기념관이 아닌 (내포신도시) 도청 문예회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에어컨 등 연로하신 분들을 모시기가 나은 편이기 때문”이라며 충남도 때문에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이 취소된 것은 전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독립기념관 측도 김 관장의 부재, 즉 서울에서 열리는 광복절 기념식 행사 참석이 1987년 개관 이후 사상 초유의 자체 경축식 행사 취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경축식 취소가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김 관장 취임 직후인) 8월 9일이다. 전임 관장님은 ‘자체 행사라도 진행하자’고 해서 2021년과 2022년에는 그렇게 한 경우도 있었다”며 “관장님 부재가 경축식 취소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충남도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15일 오전 11시부터 내포신도시 도청 문예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완태 지부장을 비롯한 광복회 충남지부 회원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 지부장은 기념사를 담당한다.
광복회 충남지부 관계자는 “(김 관장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으로 국민적인 거부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광복절의 의미를 볼 때 경축식에 참여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