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연희 후보 지원유세에서 한 발언을 트집잡아 빈축을 사고 있다. 중앙당 차원은 물론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도 개별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트집잡으며 본질과 전혀 무관한 '이재명 방탄' 프레임까지 뒤집어씌워 논란을 일으켰다.
이재명 대표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연희 후보 지원유세에서 "여러분을 위해서 일하라고 월급 주고 권력을 맡겼는데 그 권력과 예산으로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개인적 뱃속을 채우고 자기들의 범죄를 숨기고 자기들의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데 그 권력을 쓰면, 여러분이 ‘안 된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말해도 안 되면 징치해야 합니다.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이라고 외쳤다.
국민의힘이 트집잡은 부분은 이 대목이었다. 국민의힘은 김혜란 대변인 명의로 낸 '지역일꾼 뽑는 선거마저 정쟁의 장으로 변질시켜서는 안 됩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린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심지어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선거도 통하지 않고 그냥 끌어내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혹시 본인의 사법리스크, 즉 법에 의한 유죄 판결이 두려운 나머지 거짓 선동을 해서라도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선거 도중에라도 끌어내려야 한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자당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가 아니라 형사피고인으로서 자신이 법에 의한 판결이 나기도 전에 법 이외의 방법으로 결과를 뒤집어보려는 구상일 뿐이다. 대의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헌법적 도전"이라고 '이재명 방탄' 프레임을 거론했다.
중앙당 차원 논평 외에도 나경원 의원이 별도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의도대통령 행세를 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탄핵공세가 끝 모르고 폭주중"이라며 "11월, 이재명대표의 허위사실공표, 위증교사 범죄 선고시기가 다가오니 더 거세지는 야권의 탄핵 총공세"라고 역시 '이재명 방탄' 프레임을 얘기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애 문다혜 씨가 6일 새벽 음주운전이 적발된 사실을 끄집어내며 "민주당 현 대표 이재명과 개딸들은 탄핵폭주운전, 민주당 전 대표이자 전 대통령의 딸은 음주운전, 그들의 거짓선동과 위선,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결국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6일 한민수 대변인 명의로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은 야당 대표 말꼬리 잡을 시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폭정이나 말리십시오'란 제목의 논평을 내어 반박에 나섰다.
한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이 발언 어디가 반헌법적이고 탄핵을 시사하는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폭정으로 정권이 국민들로부터 완전히 거부될 것 같으니 화들짝 놀란 것인가? 행여 ‘이러다가 탄핵될 것 같다’는 속내라도 들킨 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의 비난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선출되지 않은 권력 김건희 여사의 폭정에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오히려 이를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하는 야당 대표의 말꼬리를 잡다니 부끄러운 줄 아시라.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은 그 시간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폭정이나 말리시라"며 '김건희 방탄'에 치중하는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같은 날 진보당 또한 홍성규 수석대변인 명의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 국민이 다시 그만두라는게 어떻게 반헌법적인가?'는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내어 국민의힘 비판에 가세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의 "심지어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선거도 통하지 않고 그냥 끌어내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정말 몰라서 물어본 것인가? 그것이 바로 '탄핵'이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 헌법 제65조에서는 분명하게 "대통령이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에는 국회는 탄핵의 소추를 의결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은 지극히 헌법적인, 주권자 국민들의 권리이다. 도대체 무엇이, 어느 지점에서 '반헌법적'이라는 말인가?"라며 국민의힘을 질타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야말로 박근혜 씨를 끌어내렸던 '촛불혁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으며 당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무려 1,800만 우리 국민들을 '반헌법적 세력', '반국가세력'이라 매도라도 하겠다는 발상이 아닌지 따져 물었다.
아울러 "현재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본인과 집권여당으로서의 책무를 계속하여 저버리고 있는 국민의힘에 있음을 분명히 못박아두며 동시에 경고한다. "그러게 있을 때 잘 하지!", "평소에나 잘 할 것이지!", 지난 3년간 끊임없이 수많은 경고로 기회를 주어왔던 우리 국민들의 엄중한 평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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