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창원 의창에 '조국 수사'했던 김상민 꽂으려 했다

명태균에게 "선생님~ 김상민 검사, 의원 되게 해주세요"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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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작년 4월 있었던 22대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꽂으려 했던 인물은 예상대로 김상민 검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명태균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남상권 변호사는 김 여사가 명태균에게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17일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해 2월16~19일 사이 (명씨와 김 여사가) 대여섯번에 걸쳐 통화했다”며 통화 내용을 복기해 공개했다. 남 변호사가 공개한 내용을 보면, 김 여사는 명태균에게 “김상민 검사는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김상민 전 검사는 작년 현직 검사 신분으로 총선 출마를 공언해 중징계를 받은 인물이다.

작년 9월 5일 뉴스토마토가 최초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보도했을 당시 많은 이들은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김해시 갑에 공천 신청을 하도록 한 이유가 김 전 의원의 당선을 염두에 뒀다기보다는 누군가를 김 전 의원의 원 지역구인 창원시 의창구에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심기 위함일 것이라 예측했다.

그 이유는 김해시 갑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속해 있는 진영읍을 끼고 있고 지금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의원이 4선을 지내고 있는 곳이라 보수 정당 입장에선 녹록치 않은 곳인 반면 창원시 의창구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단 한 번도 보수 정당이 놓친 적이 없는 황금 지역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김영선 전 의원을 김해에 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창원시 의창구에 김 여사가 원하는 인물을 심는 것이 목적일 것이라 예상됐던 것인데 맞아 떨어진 것.

이어 김 여사는 명태균에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 아니냐”라며 “(당시 의창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다.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 끝나니 한자리하려고 기어 나온 기회주의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또 김 여사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김종양 후보 배제가) 맞다면서 김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래서 내가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전화해 김 검사를 도우라 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명태균은 김 여사에게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공천해 주면 총선에서 진다”고 했으나, 김 여사는 “보수 정권 역사 이래 최다석을 얻을 거라고 했다”, “이철규·윤한홍 의원이 그렇게 말했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명태균은 이 통화 내용을 공개한 뒤 “간신들이 총선 때 대승을 한다고 대통령 부부에게 허위 보고하니, 비상 계엄 때 계엄군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보냈구나. 내가 알던 대선 때 김건희는 통화를 해보니 없었습니다”라고 첨언했다.

이렇게 김건희 여사는 김상민 부장검사를 창원시 의창구에 내려꽂을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었고 김영선 전 의원이 김해로 떠나겠다고 한 것 역시 창원시 의창구에 공천받을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라 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여사의 의중과 달리 김종양 전 인터폴 총재를 공천하며 김 여사의 김상민 공천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시도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창원지검의 17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엔 이 같은 내용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 아울러 검찰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김건희 여사를 소환조사한 적이 없다. 명태균 게이트를 진심으로 수사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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