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수의를 탈의하고 속옷 차림으로 드러누워 저항해 영장 집행이 무산된 이후 정성호 법무부장관이 서울구치소 측에 특검팀이 다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때 물리력을 포함해 적극 협조하란 지시를 내린 사실이 4일 SBS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르면 오는 5일 2차 집행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BS 단독 보도에 따르면 정성호 법무부장관은 구치소 측에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특검의 체포영장 재집행에 적극 협조하라"고 구두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는 지난 1일 윤 전 대통령이 특검팀의 체포영장 집행에 맞서 입고 있던 수의를 탈의하고 런닝과 팬티 등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드러누워 집행을 거부하며 집행이 무산된 것에 대한 대응이다.
특검팀 또한 4일 브리핑에서 "체포영장 집행은 물리력을 포함한다"며 "위력으로 집행하는 게 문제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판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경기 수원갑)도 4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단 (윤 전 대통령이) 움직이지 못하게 수갑을 채우고, 그 다음에 이불로 돌돌 말아 (체포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즉, 옷을 벗고 저항을 하더라도 수갑을 채워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고 이불로 말아서 체포하면 된다는 것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역시 지난 1일 1차 체포영장 집행 무산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담요나 커텐으로 둘둘 말아서 나오면 된다"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현장범 체포하듯이 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국민들 사이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설령 전라(全裸) 상태로 버티더라도 체포영장 집행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는 윤 전 대통령이 만일 나체로 버틸 경우 그 장면까지도 생중계해서 전세계에 공개해 그의 비루한 추태를 낱낱이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전직 대통령이 '체포에 저항하여 옷을 벗었다'고 말하며 구체적인 속옷 차림까지 언급하는 특검과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이를 국회에서 거듭 주장한 법무부장관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재발 시, 합당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밝힌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들은 지난 1일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윤 전 대통령이 변호인 접견을 위해 수의로 갈아입고 대기 중이었는데 특검 측이 찾아와 조사를 위한 체포에 응할 것을 요청했고 윤 전 대통령은 "대기 중인 변호인과 상의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이 변호인이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변호인과 협의를 거부했으며 이후 자체 논의를 하겠다며 윤 전 대통령 수용거실에서 물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윤 전 대통령은 당일 오전은 변호인접견도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하고 너무 더워서 잠시 수의를 벗었다"며 "그런데 한참 지난 후에 특검측이 다시 찾아와 체포에 응할 것을 요청하였고 속옷 차림에 당황한 윤 전 대통령은 모포로 신체를 가리며, 변호인이 접견실에 대기중이니 변호인과 협의할 것을 요청하였지만 특검은 변호인과 만나는 것을 극구 회피하면서 윤 전 대통령의 요청을 무시하고 당시의 민망한 상황을 법적근거 없이 임의로 촬영하기까지 했다"고 다소 이해하기 힘든 주장을 했다.
아울러 불법적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손을 대면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적반하장(賊反荷杖)의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특검팀은 교도관 바디캠을 통해 1차 체포영장 집행 전 과정을 모두 녹화해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법상 사후 증명이 필요한 상태에 있는 등의 경우, 수용자에 대한 증거 수집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양측의 공방이 향후 법적 분쟁으로 불거질 경우, 녹화된 영상이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검은 이르면 5일 2차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1차 당시 투입된 3명보다 인원을 늘려 체포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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