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도정과 15개 시·군의 싱크탱크인 충남연구원(원장 유동훈) 조직 문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직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할 순 있지만, 이에 대한 해결을 사법기관에 의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양 지사는 8일 오전 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3분기 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유동훈 원장의 업무보고를 들은 뒤 “충남연구원은 충남의 미래다. 그러나 만족스럽다고 할 순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부적으로 왜 이렇게 불신과 갈등이 큰지…”라며 “늘 말씀드리지만 대한민국 과제인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양극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충남도에서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연구원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양 지사는 “연구용역 수탁 받은 업무만 하면 의미가 없다. 다른 연구원도 얼마든지 많다. 전국에 대학들이 얼마나 많나?”라며 “이런 역할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양 지사는 또 “충남연구원의 역할이 이 상태에 머물러선 안 된다. (모든) 연구기관이 심기일전해야 한다”며 “연구원이나 공직사회 모두 갈등이 없는 조직이 어디 있겠나? (하지만) 내부적인 갈등을 외부로 표출시키고 사법기관에 의뢰하는 것은 잘잘못을 떠나 전부다 잘못된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목에서 양 지사는 “(내부적으로 풀 문제를) 사법기관에 의뢰하는 것은 스스로를 못난 기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충남연구원은 (이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 원장 때부터 이어진 조직 내부의 문제에 대해 양 지사가 이처럼 직접적으로 질타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유 원장은 대선공약 발굴과 충청권 지방은행을 비롯한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한 싱크탱크 역할은 물론, 조직 내부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유 원장은 “수탁 과제 감소와 2019년 무기계약직 전환, 낮은 출연금 비중 등으로 충남연구원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