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국회=이동우·김갑수 기자] 1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던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일부 세력의 집단 반발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성우회 등 군 관련 단체 관계자 100여 명이 몰려 “국민세금 엉뚱한데 낭비하려는 김태흠을 박살내자”, “우파분열 앞장서며 정권붕괴 도모하나?”, “김태흠 주사파” 등 격한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주최 측은 국회사무처에 방호인력을 요청했으나 토론회의 특성 상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9시 55분 경 김태흠 충남지사가 입장하자 “결사반대”를 외치며 집단적인 저지 행동에 나섰다. 일부 참가자는 김 지사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기도 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 지사는 “여러분의 반대 의견도 듣겠다. 우선 제 얘기를 들어 달라. 여기는 토론회 자리다.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며 “육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다. 국민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하자. 국민들이 반대하면 동의하겠다”고 호소했으나 별 소용은 없었다.
국민의힘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도 “대한민국 대통령실도 옮겼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돌아가시라. 국회에서 이런 모습 보여서야 되겠나?”며 “강한 육군 양성을 위해 육사를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급기야 육사 이전 반대 세력과 대선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방청객 간 고성이 오가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김 지사와 홍 의원이 퇴장한 10시 35분 이후에야 토론회 자리가 셋팅되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토론회가 시작된 이후에도 반대 세력은 마이크를 빼앗는 등 방해 활동이 지속됐다. 이처럼 육사 이전에 반대하는 의견을 표명할 순 있지만 선을 과하게 넘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확산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잠시 뒤 국회소통관에서 육사 이전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