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선 넘은 "육사 이전 반대"…공은 다시 정부로
[종합] 선 넘은 "육사 이전 반대"…공은 다시 정부로
육사 이전 국회토론회 무산 속 공론화엔 성공 분석…"국민이 결정해야" 여론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2.11.15 17: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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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육사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된 것을 놓고 다양한 분석과 함께 충남도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15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된 것을 놓고 다양한 분석과 함께 충남도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공/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국회=이동우·김갑수 기자] 15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유치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사실상 무산된 것을 놓고 다양한 분석과 함께 충남도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육사 이전 반대 세력이 윤곽을 드러낸 셈인데, 논리적인 대응이 아닌 막무가내식 저지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특히 육사 이전에 대한 찬성과 반대 측의 전선이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일단 공론화에 불을 붙이는 것에는 성공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충남도를 비롯한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육사 이전 반대 측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는 것. 이들은 ‘노원구 육사 이전 반대 구국 동지회’ 소속이거나 군 출신 인사 등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주최 측의 리허설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무 곳에나 앉는 등 무례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이전 반대 세력 집단 대응으로 국회 토론회 무산…선 넘은 대응 ‘눈살’

특히 9시 55분 쯤 김태흠 지사가 입장하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등 폭력적인 행동으로 일관했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국민세금 엉뚱한데 낭비하려는 김태흠을 박살내자”에서부터 “우파분열 앞장서며 정권붕괴 도모하나?”, “김태흠 주사파” 등 선을 넘는 구호가 담겼다.

게다가 “충남도청을 난지도로 옮기자면 동의할 것이냐?”라는 내용도 있었는데, 이전 대상지인 논산시를 난지도 정도로 취급하는 속내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김태흠 지사는 마이크를 잡고 “육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다. 국민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하자. 국민들이 반대하면 동의하겠다”고 호소했으나 별 소용은 없었다. (제공)
김태흠 지사는 마이크를 잡고 “육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다. 국민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하자. 국민들이 반대하면 동의하겠다”고 호소했으나 별 소용은 없었다. (제공)

김 지사는 마이크를 잡고 “육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것이다. 국민들이 결정할 수 있게 하자. 국민들이 반대하면 동의하겠다”고 호소했으나 별 소용은 없었다.

김 지사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위해 10시 30분 쯤 현장을 빠져 나온 뒤에도 반대 세력들은 마이크를 빼앗거나 “결사반대”를 외치는 등 방해 행동을 이어갔다.

심지어 주최 측이 반대 인사에게 마이크를 건네고 발언 기회를 줬으나 막무가내였다고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 아무런 논리적 근거나 합리적 대안 제시는 일체 없었던 셈이다.

지역 정치권은 여야를 초월해 일제히 한 목소리를 냈다. 육사는 특정 세력이나 동문회의 전유물이 아닌 국민의 것인 만큼 이전 여부 역시 국민에게 물어야 한다는 여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태흠 지사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육사는 동문회 것도, 국방부 것도 아닌 국민의 것”이라며 “국민 뜻을 물어 육사의 미래와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면 이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정치권 여야 초월해 한 목소리…“육사는 국민의 것” 설득력

국민의힘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도 같은 자리에서 “육사(출신)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고 지역 주민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무조건 반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국회의 자화상으로 참담하고 침울하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정책을 이렇게 무력으로 중단시키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개탄했다.

홍 의원은 특히 “대통령은 약속하고 장관은 반대하는 이런 경우가 어디 있나?”며 “이렇게 첨예한 마찰이 있을 경우 국민이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국민세금 엉뚱한데 낭비하려는 김태흠을 박살내자”에서부터 “우파분열 앞장서며 정권붕괴 도모하나?”, “김태흠 주사파” 등 선이 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제공)
이들이 든 피켓에는 “국민세금 엉뚱한데 낭비하려는 김태흠을 박살내자”에서부터 “우파분열 앞장서며 정권붕괴 도모하나?”, “김태흠 주사파” 등 선이 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은 페이스북을 통해 “나와 의견이 다르다고 상대방을 향해 욕설하고 고성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라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이와는 별도로, 김 지사가 제안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의 공개토론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로선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정치권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기존 스탠스만 고수하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육사 이전 문제에 대한 공을 다시 정부로 넘기는데 성공한 측면이 있어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를 비롯해 국방부 장관 등을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사 이전 공론화의 고삐를 쥐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도 관계자는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육사 이전의 경우 민선7기 때부터 공약으로 관리돼 왔지만 지금까지 항의 전화 한 통 없었다.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나온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일정부분 공론화에 성공한 만큼 보다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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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2022-11-16 09:00:40
사람이면 사람답게 행동하자.

제발 2022-11-15 20:18:07
충청국민에게만 묻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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