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건희 여사의 지난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이 사그러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자기 측근을 심기 위해 김영선 전 의원으로 하여금 지역구를 경남 김해시 갑으로 옮기도록 한 것도 모자라 23일 밤 본지와 서울의소리 등 공동 송출 방송을 통해 경기도 용인시 갑에서도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야3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 수용 압박에 나섰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전 한민수 대변인 명의로 '김건희 여사가 여당 공천을 좌지우지했다니 대한민국이 김건희 공화국입니까?'란 제목의 논평을 내어 "자고 일어나면 언론 지상을 김건희 여사가 채우고 있다. 온갖 군데서 김 여사의 이름이 나온다. 가히 김건희 공화국이라고 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에 이어 이원모 전 비서관 공천 개입을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가히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이 외면하고, 물타기를 한다고 이 불씨가 사라지겠는가? 꺼지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또 24일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진 김영선 전 의원의 명태균 상대 세비 상납 사건도 언급하며 "국민은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한 힘과 배경이 누구인지 묻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했다면 국정 농단을 넘어선 헌정 유린이다. 김건희 여사는 대체 국민의힘 공천에 얼마나 손을 댄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 대변인은 "대통령 부인이 헌정 질서를 유린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고, 준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에게 면죄부만 주는 검찰을 더이상 믿을 수 없다. 의혹을 밝히기 위한 유일한 해답은 특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시라"고 압박했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 또한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에서 조국 대표가 직접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지적하며 비판에 나섰다. 조 대표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이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최순실 국정농단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역대급'이다"고 일갈했다.
조 대표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와 경기 용인시 갑에서 벌어진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김건희 씨 공천 개입설에 연루된 당사자들이 하나같이 관련 의혹을 부인하지만 녹취록, 증언 등이 쏟아지면서 빠져나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대통령실은 사실관계를 소상하게 설명하고 의혹을 해소하는 게 마땅한데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이 다 부인하고 있다'는 말만 되뇌이며 의구심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김 여사를 향해서도 "억울하신가? 억울하다면 검찰과 경찰에게 요청하시라. 자진해서 ‘휴대폰 압수수색’을 요청하시라. 실체적 진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본인의 ‘텔레그램’을 공개하시면 된다. 기왕이면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에게도 권해서 휴대폰을 함께 제출하면 본인의 억울함을 소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을 향해 "방어막이 주저앉기 전에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시라. 때가 늦을수록 국정농단의 증거는 쌓이고 탄핵의 시간은 가까워진다"고 덧붙였다.
진보당 역시도 홍성규 수석대변인 명의로 '김건희 국기문란 공천개입정황,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아무런 권한도 없는 김건희 여사의 집권여당 국회의원 공천 개입은 그 자체로 불법이자, 명백한 국기문란 행태"라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관련 당사자들이 부인한다고 해서 당시 녹취록이나 각종 증거들이 사라지는 것도,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정황이 소멸되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홍 수석대변인은 "'당사자들의 부인'을 방패삼아 그 어떤 해명 없이 입을 꾹 다물려고 하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모두 뻔뻔하고 파렴치하다. 입만 열면 '공정과 정의, 상식'을 주창하던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아니었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아무런 권한도 없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그것도 우리 국민들 앞에서는 '내조에만 전념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던 대통령의 배우자가 막후에서 국회의원 공천마저 좌지우지하는 참담한 현실이 결코 집권여당의 '원칙과 기준에 맞는 시스템'일 리는 없을 것이다"며 "지금까지 공개된 정황들만으로도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충격적이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향해 "즉각 우리 국민들 앞에 그 전모를 어떤 숨김도 없이 소상하게 해명해야 한다. 그 이후의 처분은 우리 국민들의 몫이다"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전모를 밝힐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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