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작년 12월 5일 수구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과천상륙작전'이라고 칭송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이 결국 임명 하루 만에 사퇴했다. 문제의 김 대변인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새로 대변인으로 임명된 인물이었다.
6일 한국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고성국TV에 출연해 "계엄을 선포하고 2, 3분 만에 선관위를 점령했다. 대단하다. 진짜 윤석열이다. 한 방을 진짜 제대로 보여주셨다"고 추켜세웠다. 아울러 이를 두고 6.25 전쟁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에 빗대어 '과천상륙작전' 혹은 '선관위 상륙작전' 등의 용어를 쓰기도 했다.
또 김 대변인은 계엄군이 국회 진입에 앞서 먼저 선관위를 점거한 것에 대해 "성동격서(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습격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라며 "감히 대통령도, 검찰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 것을 계엄이란 이름으로 자료를 들고 나온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에 대해 "(선관위는) 진짜 금기의 영역이다. 어떻게 보면 범죄자의 소도가 돼 버렸다"며 "가족회사, 불법취업, 소쿠리 투표 오만가지 의혹에도 헌법기관이라며 건드리지 못하게 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 당시 경기도 성남 분당 을에 출마했으나 45.1% : 47.94%로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전 의원에게 패배해 낙선한 바 있었다. 아울러 그가 출연했던 고성국 TV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앞장서 살포했던 채널이기도 하다.
이어 김 대변인은 무장 계엄군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제가 육군 장교 출신이다. 이게 계엄군이 맞나. 연대 5분 대기조 수준밖에 안 된다"며 "오죽하면 나 한 명이 가도 저것(계엄군)보다 더 잘 막는다고 했다"고도 말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이) 국민이 불안에 떨게 했느냐, 아니었다. 시위 집회를 못했나, 아니었다"며 "국회가 계엄 해제하는 것을 기다려줬다"는 주장도 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6일 민주당은 이원혁 부대변인 명의로 '내란수괴 윤석열의 부정선거 망상이 국민의힘에도 전염되었습니까?'란 제목의 논평을 내어 김 대변인의 망언에 대해 "계엄군은 선관위에 망치, 안대, 케이블타이를 갖고 들어가 체포 작전을 꾀하려 했다. 이걸 한방이라고 말한 것이냐?"고 질타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의 해당 망언에 대해 "내란을 3류 무협소설 수준으로 보는 인식에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 당 대변인은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당의 입이다. 윤석열이 부정선거의 망상을 빌미로 내란을 벌이더니 국민의힘도 그 대열에 합류하기로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대변인은 그 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선임되었고, 오늘 자진 사퇴한다. 제가 말한 의도와는 조금 각색된 기사이지만, 당에 부담이 된다면 미련없이 기꺼이 자진 사퇴한다. 제대로 싸우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망언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마디도 없는데다 "논란이 되니 물러나줄게"에 가까운 발언이라 더욱 큰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대로 싸우겠다!"란 말 역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원하는 대다수 국민들과 싸우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한 발언이기에 역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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