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충남지역 대선·지역공약 이행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지지부진한 것이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입니다. 충청권의 이익을 가장 크게 대변(忠利代言)해 온 굿모닝충청은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특별기획 ‘육군사관학교 국민 품으로’를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11일 “육군사관학교 이전은 단기간 내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를 천천히 추진할 생각은 없다”며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만나고 총동문회와 성우회 등 반대 측도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굿모닝충청> 특별기획 ‘육군사관학교 국민 품으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대통령께서도 육사 이전과 관련해 여러차례 공감하시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인 만큼 더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육사 이전이 윤석열 대통령 지역공약이자 자신의 공약임을 확인한 뒤 “그 과정에서 논의는 필요하겠지만, 이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육사가 꼭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육사도 중소도시에 있고 우리나라 3군사관학교 중에서도 공사는 청주, 해사는 진해에 있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또 이달 중 이종섭 장관과 만날 예정이라며 “서로 의견을 나눌 기회조차 없었던 만큼, 국방부 장관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보고자 한다. 면담 이후에는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의 반응에 따라 후속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김 지사는 “육사 이전을 충남 발전과 논산·계룡 ‘국방 수도’ 완성에는 도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220만 충남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태흠 충남지사 서면 인터뷰 전문]
-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육사 이전은 대통령 지역공약이자 제 공약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논의는 필요하겠지만, 이전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 또한 호국간성(護國干城)으로 성장해야 할 사관생도들이 낡고 좁은데다, 아파트로 둘러싸여 사격도 제대로 못하는 곳에서 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육사 이전을 통해 사관생도들에게 최고의 교육과 훈련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무엇보다) 육사가 꼭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육사도 중소도시에 있고, 우리나라 3군사관학교 중에서도 공사는 청주, 해사는 진해에 있다.
계룡과 논산에는 3군 본부와 육군훈련소, 국방대 등 산·학·연 30개가 인접해 있다. 육사를 이전한다면 3군 본부 선배들과 교류하며 자부심과 긍지도 키워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 육사 충남 이전을 전제로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국민께선 육군훈련소와 3군 본부가 있는 논산·계룡 일대를 ‘국방의 요람’이자 ‘국방의 수도’라고 인식하고 계시다. 육사 이전을 통해 논산·계룡이 실질적인 국방도시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현재 논산에는 26만 평 규모의 국방국가산단을 2027년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이며, 기존에 있는 국방대, 육군항공학교 등과 연계해 교육과 산업 등 ‘국방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반적인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국방산단과 함께 도 남부권 균형발전의 거점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군 수뇌부와 육사 동문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육사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국민의 것이다. 특히 육사 부지에 강재구 소령 동상과 육사기념탑, 육군박물관 등이 있어 ‘국군의 성지’라 안 된다는 말도 있는데, 차라리 지금의 육사 부지를 ‘국민의 성지’로 만들어 전 국민께 널리 알리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국방부와 성우회, 총동문회를 지속적으로 만나 설득하고자 한다. 또한 충남이 육사 이전의 최적지인 이유와 이전 필요성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이종섭 국방부 장관 면담은 추진 중인가.
“이 장관과 4월 중 만나기로 확정했다. 그동안 이 장관은 육사 이전을 ‘정치적 도구’ 등으로 표현하며 면담 자체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육사 충남 이전에 대한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가 있었던 만큼,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라 판단된다.
이번 면담은 육사 이전은 물론 국방 클러스터 구축 등 관련 분야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의 자리가 될 것이다.
그동안 서로 의견을 나눌 기회조차 없었던 만큼, 국방부 장관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보고자 한다. 장관 면담 이후에는 어떤 방향으로 대응할지에 대해 결정할 계획이다.”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3.8 전당대회 전까지 육사 충남 이전 필요성에 대한 언급을 최소 2차례 이상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권여당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 대표는 울산시장으로서 지방정부를 이끈 경험이 있는 분이다. 그런 만큼 지방분권과 인구소멸에 대한 관심도 많고, 육사와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등 우리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도 보인 것이다.
김 대표가 언론 앞에서 육사 이전에 대해 여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제는 당 대표로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사안의 성격상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일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충남도민에 대한 당부의 말이 있다면.
“육사 이전은 단기간 내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를 천천히 추진할 생각은 없다. 이종섭 장관도 만나고, 총동문회와 성우회 등 반대 측도 직접 만나 설득하겠다.
대통령께서도 육사 이전과 관련해 여러차례 공감하시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인 만큼 더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
육사 이전을 통한 충남 발전과 논산·계룡 ‘국방 수도’ 완성에는 도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이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