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서산=김갑수 기자] 맹정호 전 서산시장이 이른바 ‘찍소리’를 소환했다.
국토교통부 추산 최대 28조6000억 원에 달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 2021년 2월 2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당시 현직에 있었던 맹 전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충남에서 누군가는 찍소리라도 해야 할 것 같아 한마디 한다”며 말문을 연 바 있다.
그러면서 맹 전 시장은 “서산공항 건설비 500억 원(509억 원)이 부담이 되는 건가? 충남의 정치력이 부족해서 그런건가? (아니면) 그냥 충남이니까 그런 건가?”라고 세 번 반복해서 질문을 던지며 답답한 속내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3일 맹 전 시장이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설마, 또 찍소리해야 하는 건가?”라고 반문하고 나섰다.
서산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가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먼저 서산공항이 문재인 정부에서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고, 국가 공항계획에도 반영됐으며,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예산 15억 원도 편성해 둔 상태임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1년 가까이 앞으로 나아갔으면 갔지, 뒷걸음질이야 쳤겠는가?”라며 “게다가 시장·국회의원·도지사·대통령 모두 국민의힘이고 선거 때마다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손쉽게 뒤집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럴 리 없다기보다는 그래서 안 된다는 얘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맹 전 시장이 서산공항 예타 통과가 불발될 경우 그에 따른 1차적인 책임은 국민의힘에게 있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대목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맹 전 시장은 또 “현재 추진 중인 섬지역 공항의 거점공항으로, 해미국제성지를 찾는 외국인을 위한 전용공항으로, 김포공항의 포화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서브공항으로 만든다면 경제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맹 전 시장은 “서산에서 충남의 하늘길을 여는 것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공항이 정치영역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정치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며 “예타 탈락, 그냥 뜬소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