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이종현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는 5일 서산공항 건설과 관련 “전체 사업비를 500억 원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사업비를 조정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KDI 예타 조사 분과위원회에서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509억 원, KDI는 53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며 “국토부, 기획재정부에 사업비용 조정을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09억 원 가운데 제외시킬 건 제외시키면 500억 이하로 조정된다. 그러면 예타 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는 또 자신이 국회의원 시절 예타 대상 사업의 기준을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상향시키는 법안을 제출한 사실을 언급한 뒤 “현재의 돈 가치 등을 생각하면 지금은 1170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재부와 어느 정도 협의가 됐지만 지금의 야당이 당시 반대해 계류 중”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여야가 모두 긍정적을 생각을 갖고 논의 중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어떤 방법이든 확실하다. 다만 예타 대상 사업 기준 상향은 법 개정을 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업비 조정은 며칠 내에도 조정이 가능하다”며 “현재 국토부·기재부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를 두고 소란스럽게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목에서 김 지사는 이완섭 서산시장을 겨냥 “KDI에 참석해 필요성을 설명하는 당사자가 이 문제를 두고 언론에 노출했다. 도지사로서 매우 유감”이라며 지적했다.
김 지사는 예타 심의위에 민간인이 포함된 점과 관련해선 “사업은 수익성보다 국가의 미래 등 큰 틀을 봐야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기재부는 KDI에 의뢰, 지난 2021년 12월 서산공항 예타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는 이달 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