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마지막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떠날 때 입을 옷을 지어 선물하는 공방입니다.”
충북 제천역 앞에 위치한 ‘달별해’는 이정주 대표가 반려가족 달이‧별이와 함께 문을 연 반려동물 맞춤옷(수의) 제작소다.
‘달별해’가 기차역 앞에 자리 잡은 이유는 차를 가져오지 않아도 반려동물과 한번쯤 편하게 여행 다닐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서다.
반려동물과 이별을 준비하는 반려인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쉬운 길로 안내하고 싶은 마음도 담겼다.
한 조사기관이 발표한 최근 5년 우리나라 반려가구 비율은 2023년 기준 552만 가구로 전체 2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반려인구 증가로 반려동물장묘서비스 이용은 물론 연관 산업인 동물수의 제작까지 동반 성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어준 사랑하는 존재고, 우리의 삶을 특별하게 해 주는 순수한 존재”라며 “하지만 그들의 시간은 너무나 짧아 마지막을 지켜봐야하는 것이 보호자의 의무이자 숙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맞지 않는 아무 옷이나 입혀 마지막을 보낼 수 없는 반려인의 마음을 알기에 각각의 체형과 개성을 생각해 맞춤 수의를 제작하게 됐다”며 “사람도 윤달에 수의를 장만하면 장수한다는 믿음처럼 반려동물도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인다”고 경건한 마음을 전했다.
맞춤옷에 사용되는 원단은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재료에 천연염색을 입힌 것들이다. 명주, 모시, 린넨, 면을 사용해 초소형 3S 사이즈부터 2XL 사이즈까지 10개의 사이즈로 제작된다.
주력상품으로는 장수를 기원하며 미리 맞추는 ‘맞춤형 수의’가 있다. 제작기간이 여유롭고 일반적인 기본형 수의와는 다르게 화려한 드레스의 형태로 제작돼 다양한 체형의 옷 제작이 가능하다.
‘기본형 수의’는 사랑하는 가족을 보내며 급하게 수의를 준비할 경우에 많이들 고른다. 보닛, 옷, 손싸개의 기본구성으로 돼 있다.

이 대표도 반려견 한 마리를 먼저 보내고 그리운 마음에 가슴북을 치며 살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 2015년 여름, 뜻밖의 선물과 같이 달이‧별이가 그녀에게 와 가족이 되어 주었다.
마음에 상처를 안고 온 두 마리의 강아지였기에, 그들이 진정한 가족이 되기까지 안아주고 토닥이고 보듬는 동안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었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어느날 뇌출혈로 쓰러진 그녀는 혼미한 머릿속에 달별이의 안위뿐이었다. 그동안 함께 한 일상이 기적처럼 느껴졌고 ‘이 기적이 끝나는 날, 아름다운 추억과 고마운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마지막 옷을 선물해야 겠다’는 다짐으로 아이들의 옷을 만들어 입히기 시작해 ‘달별해’ 브랜드가 탄생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맞춤수의와 함께 일종의 영상 자서전처럼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담는 영상 제작에도 나선다.
‘달별해’ 맞춤의류 숍에는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할 수 있는 2인 의자와 소품들로 채워 오롯이 이들을 위한 서비스 공간으로 꾸며진다.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직접 사용할 소품 등을 제작해 보는 손바느질 클래스 과정도 운영된다.

“목화솜에는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뜻이 담겨 있대요. 값비싼 수의가 아니어도 좋아요. 아이들이 가는 길에 가족과 함께했던 행복감,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는 기대감, 이 모든 마음을 포근히 감싸 안아줄 그런 옷을 입고 갈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 주시라고 하고 싶네요.”
한편 이 대표는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의 ‘2024년 충북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보육기업에 선정돼 창업역량교육을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충북지역 운영기관인 서원대는 올해 제조기반, 혁신서비스 접목에 따라 ▲온라인셀러형(2개 기업) ▲로컬크리에이터형(9개 기업) ▲라이프스타일형(9개 기업) 등 3개 분야 창업기업 20개 기업을 선정해 보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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