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한국인의 밥을 대표하는 쌀과 고추장 등 ‘K-시즈닝’과 만나 쌀과자 ‘라이스 크래커‘로 재탄생했다. 쌀과자지만 그냥 쌀이 아니라 깨진 쌀(싸라기)을 이용하는 푸드업사이클링이다.
좋은 쌀과 맛있는 쌀밥에 대한 한국인의 자존심은 세계에서 으뜸이다. 그만큼 재배기술과 도정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우수성을 자랑하지만, 도정 과정에서 생산되는 싸라기의 활용 방법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맛과 영양은 그대로인데, 모양이 좋지 않아서(깨져서) 버림받는다?”라는 의문은 대학에서 외식조리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아이디스픈‘의 홍승희 대표에게 남다르게 다가왔다.
쌀을 이용한 음식은 밥 말고도 떡이나 술을 빗기도 하고, 국수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밥 이외의 대부분의 쌀 제품은 쌀을 빻아 가루로 만들어 사용한다.
그렇다면 재고 처리가 마땅하지 않은 ’싸라기‘를 가루로 만들어 과자를 만들면 어떨까?
홍 대표는 대학에서 외식조리과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특급호텔에서 한식과 양식을 조리하고, 사찰음식 체험과 홍보를 맡아 활동했다. 지난해 7월~8월과 올해 8월~9월까지 이집트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현지에서 한식을 강의했다.
또한 주아르헨티나, 주브라질 한국문화원에서 사찰음식 홍보 행사를 진행하며 ‘K-푸드’의 대표격인 한식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홍 대표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식을 강의하는데, 그들은 한국의 음식을 중국 등 아시아권의 음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래서는 안 되겠다. 한국의 전통 장류의 우수성 등 한식의 진수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홍 대표는 싸라기와 고추장맛 ‘K-시즈닝’을 결합해 한국의 맛을 담은 ‘라이스 크래커’ 개발에 몰두했다.
이래서 탄생한 ‘라이스 크래커’는 홍 대표만의 스낵 제조를 위한 쌀가루 제조 방법과 소비자 테스트 결과 소비자 내국인 92%, 외국인 97%가 선호하는 고추장맛 시즈닝 배합기술의 집약체다. 못난이 쌀이 ‘라이스 크래커’로 다시 태어나는 푸드업사이클링 작품이다.
또한 기름 없이 굽는 열풍 제조방식을 이용하는 등 글루텐, 설탕, 동물성 원료가 없는 3무(3無) 첨가 시즈닝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크래커 제조시 쌀을 너무 오래 세척하면 반죽의 물성이 흐트러져 버리는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내 특허 출원도 앞두고 있다.
싸라기 쌀을 이용하면서 기존 쌀 과자 제작보다 50% 정도의 원가도 절감했다. 이는 초기 창업자들의 어려움 중의 하나인 재료비 원가 절감과 직결된다.
홍 대표는 “정부가 쌀 등급 기준을 정할 때 싸라기 혼입 강도를 기존 20%에서 12%로 강화하면서 싸라기 재고 처리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싸라기를 이용해 과자를 만든다면 재료 수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설명했다.
청주를 기반으로 사업을 준비 중인 홍 대표는 지역 브랜드인 청원생명쌀의 싸라기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제품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다수의 업체와 재료 공급도 협의가 됐다.
시장 개척도 적극적이다. 국내 시장은 “담배는 끊어도 과자는 못 끊는다”라는 말처럼 국내 스낵시장은 약 4조 원에 이른다. 이 중 40%가 시즈닝스낵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모델로 자사몰 운영과 온라인 오픈마켓 입점을 추진한다. 이미 수도권과 충청지역 내 식당과 카페 10여 곳에서 구매 의향을 보내왔다.
또한 청원생명축제를 비롯한 지역축제와 ‘비건페스타’ 등 국내 외 박람회에 참가해 제품을 알릴 계획이다.
아울러 건강과 비건이 세계 음식의 주류로 올라서고 있어 한식을 세계에 알리듯 ‘라이스 크래커’도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홍 대표는 “특급호텔 한식당에서 근무하며 한식과 맛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또한 사찰음식 체험과 홍보 운영, 이집트 한국문화원 강의를 진행하면서 한식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음식은 그 나라의 맛과 문화를 대표한다고 본다. 깨져서 못난 쌀이 라이스 크래커로 재탄생해 한국의 맛을 알리는 특별함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한 봉지의 스낵으로 세계에 한국의 맛을 알리고 문화를 교류하겠다”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홍 대표의 상호는 ‘아이디스픈’은 아이디어랑 같이 한 숟가락을 더한 맛이라는 뜻이다. 조리사와 식품공학도의 능력에 제대로 된 ‘K-푸드’를 세계에 알리고픈 젊은 창업인의 열정이 합쳐져 탄생한 또 하나의 작품으로 보인다.
한편 홍 대표는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의 ‘2024년 충북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보육기업에 선정돼 창업역량교육을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충북지역 운영기관인 서원대는 올해 제조기반, 혁신서비스 접목에 따라 ▲온라인셀러형(2개 기업) ▲로컬크리에이터형(9개 기업) ▲라이프스타일형(9개 기업) 등 3개 분야 창업기업 20개 기업을 선정해 보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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