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김건희, 즉각 처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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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생명 구조의 최일선에 있는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는 김건희의 모습.(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작년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를 각각 방문해 생명 구조의 최일선에 있는 현장 근무자를 '격려'했다는 김건희의 모습.(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역대 대통령 배우자들 중에 김건희 여사 만큼 다종다양한 방면으로 구설에 오른 인물이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 이명박의 부인 김윤옥도 구설에 오른 바 있지만 김건희만큼은 아니었다고 본다.

17일 한겨레가 작년 4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이 주고 받은 통화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해당 통화 녹취록은 명태균의 변호를 맡고 있는 남상권 변호사가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을 보면 김건희 여사의 노골적인 국민의힘 공천 개입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그는 명태균에게 "선생님~ 김상민 검사 조국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라며 대놓고 김상민 검사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공천을 받아 당선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김상민 검사는 현직 검사 신분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해 총선 출마를 선언해 구설에 오른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법무부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 김종양은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이고, 지난 대선 때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른다면서 집에서 놀다가 대선이 끝나니 한자리 하려고 기어나온 기회주의자입니다. 그런 사람이 국민의 힘 국회의원이 되면 되겠습니까?"라며 김종양 후보를 '문재인 정부의 부역자' 혹은 '기회주의자'라고 매도하기도 했다.

이어 "윤한홍 의원도 맞다고 하면서 김상민 검사가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내가 박완수 지사에게 전화해서 김상민 검사를 도우라고 했어요"라며 대놓고 자신이 직접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김상민 검사를 도우라고 지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이 뜬금없이 지역구를 경남 김해시 갑으로 옮기겠다고 해 주위를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작년 9월 5일 뉴스토마토 단독 보도로 김건희 여사가 김영선에게 경남 김해시 갑으로 지역구 이동을 요구하며 ‘대통령과 맞춤형 지역 공약을 마련하겠다’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며 명태균 게이트의 서막이 열렸다.

김해시 갑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속한 진영읍을 끼고 있는 선거구로 지금도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내리 4선을 지내고 있어 국민의힘에 절대 녹록치 않은 선거구다. 아무리 김영선 전 의원이 5선 중진 의원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김해에서 민홍철 의원을 꺾고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

반면 창원시 의창구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보수 정당이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는 황금 지역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김건희 여사는 김영선을 더욱 키워주기 위해 김해로 보냈다기보다는 기존 지역구인 창원시 의창구에 누군가를 심기 위해 김영선을 김해로 내쫓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리고 이번 한겨레 보도로 그것이 사실임이 입증됐다.

김건희 여사의 김상민 공천 개입이 어찌나 황당한지 명태균조차도 "여사님 비례대표도 아니고 평생 검사만 하다가 지역도 모르는 사람을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면 총선에서 집니다. 내가 볼 때, 이 추세로 가면 110석을 넘지 못합니다"고 했을 정도였다. 과연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108석을 얻는데 그쳤으니 명태균이 완전 '반풍수'는 아닌 모양이다.

이런 김건희 여사의 행태는 당연히 불법이다. 김건희 여사는 국민의힘 내 어떤 당직도 맡고 있지 않은 인물로 공천에 개입할 권한이 없는 사람이다. 도대체 본인이 무엇이기에 현직 경남도지사인 박완수에게 김상민을 도와달라고 지시를 하고 본인이 무엇이기에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 개입하는가? 또 김상민을 도와야 한다는 이유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수사를 열심히 해서라니 기가 찰 따름이다.

결국 윤석열 정치 검찰이 조국 전 대표 일가를 열심히 들쑤셔댔던 건 그들이 정말 부패해서였다기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채우기 위해 벌인 연성 쿠데타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김상민에게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 공천을 주려한 것은 쿠데타 성공 후 벌인 일종의 논공행상이라 볼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이렇게 김건희의 공천 개입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음에도 검찰은 여전히 그를 소환조사 한 번 하지 않고 뭉개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검찰이 하는 행태를 보면 도대체 왜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전직 대통령이었던 박근혜는 20대 총선 당시 여론조사 2번 돌린 걸 가지고 '공천 개입'이 인정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당시 박근혜를 기소한 사람은 다름 아닌 윤석열이었다. 그런데 김건희 여사는 아직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검찰은 아직도 김건희가 그리도 두려운가? 지금 행태를 보면 박근혜가 억울하다고 외치지 않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뭐에 단단이 씌였는지 12.3 내란 사태 전후로 연일 발언을 쏟아내며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명태균 특검법에도 어깃장을 놓으며 윤석열 수호에만 골몰하고 있다. 나라가 바로 서는 것보다 자신들 정권 지키는 게 더 우선인 이런 정당이 더 이상 있을 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

대통령인 남편의 위세에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마치 자신이 대단한 자리에도 오른 양 전횡을 일삼는 천하의 요부(妖婦)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지금 김건희가 해외로 망명을 계획 중이란 소문이 들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건희는 아직 출국금지조차 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하루 속히 김건희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그간 검찰을 장악하고 있던 남편 덕에 성벽 안에서 화를 피하고 있었으나 이제 윤석열이란 성벽은 무너졌고 법은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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