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주말을 맞아 극한호우로 피해를 입은 충남 당진시와 아산시, 서산시, 예산군 등에서 복구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비가 잦아들면서 복구작업에는 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인력과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무더위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20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16일부터 전날까지 401.8mm의 많은 비가 내린 당진에서는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당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지난해에도 호우 피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당진전통시장과 어시장 일원이다.
오성환 시장을 비롯해 소속 공무원 1100여 명, 군부대 등 자원봉사 인력은 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국회의원(당진)도 당원들과 함께 수해현장을 찾아 힘을 보탰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아산 염치읍을 찾아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약속했다.
오세현 시장은 현장에서 옷에 진흙이 묻은 상태로 직원들과 쉴 틈 없이 젖은 집기를 나르고 있다.
앞서 충남도당 문진석 위원장(천안갑), 이재관 국회의원(천안을) 등은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극한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도내 시·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이번 극한호우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산에서도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HD현대오일뱅크가 수해복구에 1억 원 상당의 긴급 지원에 나서는 등 기업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뒤 “지역 주민들이 겪고 계신 고통이 크다는 점을 설명하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강력 요청했다”고 밝혔다.
잠정 피해액이 약 25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의 경우 18일부터 호우 피해 현장지휘본부를 가동하고 전 직원을 가동해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
예산에서는 주택 침수 579건, 비닐하우스 2000동, 축사 27개소, 도로·하천 등 공공시설 피해 122건, 농경지 피해 1662㏊, 가축 피해 약 18만두 등 총 2900여 건에 달한다.
또한 75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 중 419명이 자택으로 귀가하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현장에 수해 복구 특별 서비스팀을 파견,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 및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군 자원봉사센터는 침수가옥 정리, 이재민 지원, 폐기물 분리 및 운반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상시 모집 중이다. 문의는 센터(041-334-1365)로 하면 된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이날 공무원과 군부대 등 820명이 삽교읍 하포리, 용동리, 신암면 별리 등에 배치됐지만, 군은 1000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을 전체가 침수된 삽교읍 평촌리에도 아직 별다른 장비가 투입되지 않고 있다.
유실된 용동리 삽교천 제방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며 복구율은 약 75%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전날 삽교읍 용동3리를 찾아 침수 가정 복구 작업에 참여한 데 이어 21일에는 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도 신암면 조곡리 침수 피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도 전날부터 외식산업개발원에서 피해 주민에게 제공할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다.
농협충남세종본부(본부장 정해웅) 등 기관들도 가용 인력을 투입, 복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피해를 입은 학교와 기관 복구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학교를 대피 장소로 개방, 주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지철 교육감은 전날 삽교중을 찾아 하포리 주민들을 위로하고 도시락을 전달했다.
최재구 예산군수 등 선출직 인사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산군의회 강선구 의원은 페이스북에 “물에 떠내려간 소 잡아오고 사체 치우고 아무리 해도 진척이 없다. 급수가 되지 않아 목마른 소가 청소한 바닥물을 먹고 있다”며 “소는 갈비뼈가 양상하다. 사료주면 된다? 있어야 주는 거 아니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강 의원은 이어 “피해 상황 보고를 위해 사체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준이 현장에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도시 전체가 수몰된 이곳에 오셔서 현황을 봐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도에 따르면 이번 비로 농작물 1만6714㏊가 침수되고 닭 75만2900마리, 돼지 329두, 한우와 젖소 각각 26수 30수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새우 100만 마리, 연어 5000마리, 어류 170만 마리, 우렁이 152톤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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