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서산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가 끝내 무산된 가운데, 충남도가 사업비를 500억 원 아래로 낮춰 2028년 개항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 사업비로 정상적인 공항의 기능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홍순광 건설교통국장은 9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대책을 설명했다.
도에 따르면 서산공항은 2021년 11월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참여한 1차 점검회의에서 사업비가 758억 원으로 당초보다 249억 원 늘어나기도 했다.
이에 도는 사업비 변경 요청 등을 통해 532억 원으로 조정하고, B/C는 0.81로 맞췄다.
그러나 3월 예타 마지막 관문인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분과위원회에서 민간 위원들이 적자 운영 등 지방공항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며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분과위원회는 결국 종합평가(AHP) 0.5 미만으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열린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홍 국장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스럽다”며 “그동안 도는 서산공항 예타 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지방공항의 어려움과 서산지역에 대한 낙후 평가 등 매우 불리한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항공 네트워크 확대와 지역공약 이행을 위해 서산공항 추진 의지는 확고하다는 입장”이라고 대신 전했다.
그러면서 홍 국장은 “500억 원 이하로 사업비를 조정, 2028년 서산공항 개항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향후 추진 절차와 함께 500억 원 이하로 낮출 경우 과연 공항의 기본적인 기능이 가능하겠느냐는 쪽에 집중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인 ‘충청권 서해 관문 국제공항 건설’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잇따랐다.
홍 국장은 “(연약지반 문제 등) 532억 원 중 32억 원을 절감한다고 해도 공항 기능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개항이 우선적인 목표고, 차후 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국장은 또 “여러 가지 걱정과 우려하시는 부분 충분히 이해한다”며 “예타 등 추진 과정에서 약간 보류가 있을 순 있지만 (대선공약) 파기 의사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