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가 서산공항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 무산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서는 ‘몸 풀린 선수’ 비유를 구사하며 출마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양 전 지사는 12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영‧호남 공항에 수십조씩 투자하고 있는 마당에 이번 서산공항 예타 탈락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충청인이 관광버스를 동원해 용산 대통령실로 올라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28조6000억 원→13조7858억 원)과 광주 군공항(6조7800억 원), 대구‧경북 신공항(12조8000억 원)의 경우 정치권이 특별법까지 만들어 예타를 면제할 수 있게 한 반면 530억 원대에 불과한 서산공항에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양 전 지사는 이어 과거 도지사 재임 시절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등을 만나 “가덕도신공항과 비교할 때 서산공항을 예타 대상 사업으로 포함시키지 않는다면 충청권 민심이 크게 동요할 것”이라고 경고했던 사실도 언급했다.
양 전 지사는 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만 되면 거의 대부분 통과되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충청인들은 분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의원 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몸이 다 풀린 선수가 대기석에 앉아 있을 순 없다”는 것이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뒤 20년 가까이 현역 정치인으로 활약해 온 만큼 ‘원외’의 기간을 더 이상 늘릴 순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양 전 지사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이러는 건 아니다. 저출산 문제 극복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최종 목표는 대권에 있음을 에둘러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