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통과 무산 가능성과 맞물려 좌초 위기에 놓인 서산공항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책임 공방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성일종 국회의원(서산·태안)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간 신경전이 거센데 1년 앞으로 다가온 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 지켜볼 대목이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을 지낸 성 의원은 최근 LG헬로비전 충남방송 ‘이슈토크’에 출연, 서산공항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 의원은 “실질적으로 지방공항이 흑자를 내긴 어렵다. 제주와 김해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적자가 나는 게 현실”이라며 “(그러나) 꼭 그렇게만 접근할 순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항 건설을 오로지 경제적인 잣대로만 판단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성 의원은 “AHP에서 0.5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0.4가 나왔다. 이번에 통과 안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그러나) 이와 상관 없이 서산공항은 개항을 할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또 예타 통과 무산 시 국가재정법 개정안 처리(예타 대상 사업 기준 500억 원→1000억 원) 또는 서산공항 사업비를 480~490억 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전자로 가든 후자로 가든 실무적으로 안 되면 국회의원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조 전 비서관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서산공항과 가로림만 해양정원, 가로림만 해상교량 등 문재인 정부에서 착수된 서산·태안지역 3대 국책사업이 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며 “차려진 밥상도 못 먹고 있다. 형편 없는 정치력”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멍청도라고 진짜 홀대를 받는 것은 아닌지, 지역 정치인들이 능력이 없는 건 아닌지 (시민들이) 의문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비서관은 서산공항 건설 예산을 500억 원 아래로 낮추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양승조 도지사 시절 509억 원으로 한 것은 이용객들의 편의와 검색대 등 공항의 필수적인 시설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었던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시설이 떨어지는 공항이 되면 안 된다”며 “이건 국가사업이다. 대통령과 도지사, 국회의원의 공약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는 별도로 국민의힘 소속 이완섭 서산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서산공항은 다른 적자 공항들과는 여건과 상황이 크게 다르다.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의 얄팍한 논리로 적자 공항에 비교돼 과소 평가될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오는 9일 서산공항 예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타 통과 무산으로 나올 경우 윤석열 대통령 대선공약 파기와 맞물려 정치권의 책임 공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