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좌초 위기에 놓인 서산공항(서산민항) 등 서산·태안지역 3대 국책사업에 해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지역 정치권을 겨냥했다.
조 전 비서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고 “시내 곳곳에 붙어 있는 현수막을 보고 서산민항을 열망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사업과 태안 이원 만대~서산 대산 황금산을 연결하는 가로림만 현수교 사업 등 3대 국책사업이 모두 안갯속이다. 답답한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비서관은 2017년 진행된 서산공항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 분석(B/C)이 1.32로 나온 반면 이번 예비타당성 조사(예타)에서는 0.81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 사실을 언급한 뒤 “그 사이 인구가 조금이라도 늘었고 대산산단에도 센터가 생기는 등 주변 여건이 나쁘지 않은데 어떻게 (B/C가) 떨어졌는지 많은 시민들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은 또 “3대 국책사업 모두 이전 정부에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서산민항의 경우 15억 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었다. 차려진 밥상도 못 먹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도지사, 국회의원도 공약했다. 형편없는 정치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목에서 조 전 비서관은 “멍청도라고 진짜 홀대를 받는 것은 아닌지, 지역 정치인들이 능력이 없는 건 아닌지 (시민들이) 의문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라고도 했다.
계속해서 서산공항 건설 예산을 500억 원 아래로 낮춰 예타를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양승조 도지사 시절 509억 원으로 한 것은 이용객들의 편의와 검색대 등 공항의 필수적인 시설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었던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시설이 떨어지는 공항이 되면 안 된다”며 “이건 국가사업이다. 대통령과 도지사, 국회의원의 공약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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