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른바 '룸살롱 술접대 의혹'을 받은 판사로 지목된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가 해당 의혹이 불거지고 닷새 만에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지금은 접대를 받는 시대조차 아니라고 항변했다. 민주당은 지귀연 부장판사가 출입한 해당 룸살롱의 위치를 이미 지목한 상태이고 그가 접대를 받는 사진까지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내란수괴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4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본격적인 심리에 앞서 지 부장판사는 최근 불거진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말씀을 드리지 않으면 이 재판 자체가 신뢰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해 한 말씀 드린다”며 “최근 제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로 인해 우려와 걱정이 많지만, 그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소 삼겹살에 소맥을 곁들이며 지내고 있고, 의혹이 제기된 장소에 가서 접대를 받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조차 없다”며 “무엇보다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지 부장판사는 “중요한 재판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사 개인에 대한 뒷조사와 외부의 지속적인 자극, 공격에 대해 재판부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 자체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재판부는 법에 정한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하게 재판을 진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사법부의 대선 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경기 남양주병)과 김기표 의원(경기 부천을) 등은 지귀연 부장판사가 1인당 100~2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오는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룸살롱은 언론의 보도를 통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소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지귀연 판사가 접대를 받을 당시에 찍힌 사진도 소장하고 있으며 만일 사법부가 제대로 징계하지 않을 경우 추가 공개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에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16일 “해당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구체적인 비위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간 침묵을 고수하던 지 부장판사는 해당 의혹이 불거지고 닷새 만에 입장을 내놓았는데 과연 그의 해명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또한 설령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미 그런 추문에 휩싸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앞으로 해당 재판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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