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의 룸살롱 술접대 의혹을 뒷받침할 사진이 공개된 이후 중앙일보가 사안을 축소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살만한 보도를 내놓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인천 부평갑)이 "지귀연 판사는 참 고마워 할 기사"라고 해당 보도에 대해 일갈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오후 중앙일보 하준호 기자의 기사 <지귀연 사진 공개해놓고…"접대 입증, 사법부가 하라"는 민주>를 보면 서두에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사건 재판장인 지귀연 부장판사의 룸살롱 술접대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이 엿새째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목소리만 높이고 있다"며 애써 사안을 축소시키려는 의도를 보였다.
계속해서 해당 기사를 보면 전날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에 대해 "한 장은 지 부장판사가 누군지 알 수 없는 남성 2명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사진이었고, 다른 한 장은 개방된 공간에서 평상복 차림의 여성과 남성들이 술자리를 하는 장면이었다"며 "지 부장판사가 접객원과 어우러져 술자리를 벌였다거나, 접대를 받았다는 정황으로 보긴 어려운 장면들이었다"며 역시 사안을 축소시키려고 들었다.
또한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접대 행위 여부에 관해 “접대를 받았다고 저희는 판단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입증을 지금 안 하겠다. 그건 사법부에 맡기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청탁금지법 위반 등 위법성 여부에 대해선 '사진 속 동석자는 법조 관계 인물'이라며 '직무관련자로 강하게 의심되는 분들'이라고 했지만 그들이 제보자인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해 메신저를 공격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이어 하준호 기자는 해당 기사에서 "민주당이 지 부장판사 술자리 접대 의혹을 꺼낸 건 지난 1일 대법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뒤 청문회와 특검 카드 등으로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의 강도를 한창 끌어올릴 때였다"며 민주당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지귀연 부장판사를 공격하고 있다는 취지의 뉘앙스를 보였다.
아울러 "지 부장판사는 지난 3월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취소를 결정한 뒤부터 민주당이 쏟아붓는 비난의 표적이 돼 왔다"며 거듭 지귀연 부장판사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도 유지했다.

지 부장판사가 룸살롱에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안을 억지로 축소시키려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 부장판사가 단순히 룸살롱에 호기심을 느껴 구경을 갔고 그에 대한 기념 촬영을 한 것이 아니라면 룸살롱에 출입할 목적이 무엇인지 기본적인 이해부터 부족하다는 비판 역시 피하기 힘들다.
더군다나 사진이 공개되기 전에 나온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의 민주당을 향한 비난을 기사에 실은 것 역시 기사의 균형을 잡는 목적이라기보다는 그저 기자 본인이 민주당을 비난하고자 나 의원을 메신저로 썼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나 의원은 지 부장판사가 룸살롱에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된 이후엔 해당 의혹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중앙일보의 보도 행태에 대해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기사를 공유하며 "중앙일보 기자님, 입증은 언론이 해도 아무도 뭐라 않습니다. 판사 룸살롱 사진으로는 성에 안 차시는군요. 저는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어쨌든 지귀연 판사는 참 고마워 할 기사입니다"라고 중앙일보의 보도 행태를 강하게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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