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연루된 각종 비리 및 국정농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11일 김 씨의 구금 및 유치 장소를 기존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10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구치소 측 요청으로 김 여사의 구금 및 유치 장소를 서울구치소에서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해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6일 김건희 씨를 소환조사하고 하루 만인 7일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2일에 열린다.
법원이 특검팀의 구금 및 유치 장소 변경신청서를 받아들일 경우 김 씨는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 구로구 천왕동 소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게 된다. 윤 전 대통령은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소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데 현재 서울구치소가 과밀 상태인데다 전직 대통령에 이어 영부인까지 함께 수감될 경우 교정당국의 부담이 큰 점이 구금 및 유치 장소를 변경한 이유로 보인다.
12일 열릴 김건희 씨의 영장실질심사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해온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참석하며 특검보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법원에 김건희 씨의 구속 필요성에 관한 276쪽 분량의 의견서를 추가로 냈다.
김건희 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적시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이다. 김 씨는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전주(錢主)’로 참여해 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2022년 재보궐선거 및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인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2022년 4∼8월 사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만일 김건희 씨가 구속될 경우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수감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된다.
역대 전직 대통령 중 퇴임 후 구속, 수감된 인물은 총 5명인데 독신이라 배우자가 없는 박근혜 씨를 제외하면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씨 등은 모두 본인만 수감됐을 뿐 배우자까지 동시에 구속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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