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4시간 25분 만인 오후 2시 35분 경에 종료됐다. 심사를 마친 김 씨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대기하며 심사 결과에 따라 영장이 발부될 경우 그대로 수감 절차를 밟게 되며 기각될 경우엔 다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귀가하게 된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김 씨는 법원 앞에 진을 친 취재진들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무엇인가" "명품 선물에 대해 사실대로 진술한 것이 맞나" "명품 시계 왜 사달라고 했느냐" 등을 묻는 것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법원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정재욱 부장판사의 심리로 시작해 오후 2시 35분에 마쳤다. 김건희 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또는 다음날 새벽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씨가 구속되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되는 사례로 기록된다.
이전까지 구속, 수감됐던 전직 대통령 5명 중 독신이라 배우자가 없는 박근혜 씨를 제외하면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씨 등은 모두 본인만 구속됐을 뿐 배우자까지 구속된 적은 없었다. 따라서 김건희 씨가 구속될 경우 헌정사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란 불명예스러운 타이틀까지 생긴다.
한편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결혼 전의 문제들까지 지금 계속 거론이 되고 있어 속상한 입장이다. 판사님께서 잘 판단해 주십사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언급한 결혼 전의 문제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의미한다. 결국 김 씨는 구속 직전 상황에서도 여전히 반성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외에도 구속영장 혐의로 적시된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건에 대해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은 서희건설 측이 목걸이를 직접 구매해 건넸다고 자수했다고 전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12일 브리핑을 통해 "서희건설 측은 김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나토 해외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졌던 목걸이를 직접 구매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교부했다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을 임의 제출 형식으로 압수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는 지난 2022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건희 씨가 착용한 것인데 시가 6200만 원 상당의 고가 명품이다. 문제는 공직자윤리법상 500만 원 이상의 귀금속은 재산 신고가 돼야 하는 것인데도 윤 전 대통령 부부 재산 목록에 해당 목걸이는 없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김 씨는 지난 6일 특검 소환조사 당시 문제의 목걸이는 모친 최은순 씨에게 선물한 모조품이고 순방에 나갈 때 선물했던 걸 다시 빌려서 찬 것이라고 진술했다. 아울러 자신은 그 '모조품 목걸이'를 20년 전인 2005년 홍콩에서 구매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특검 측에서 반 클리프 앤 아펠에 문의한 결과 해당 목걸이는 2015년에 첫 출시된 제품이었기에 김 여사의 진술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이에 특검은 실제 목걸이의 행방에 대해 추적해왔는데 결국 서희건설 측이 지난 2022년 대선 때 이 목걸이와 같은 제품을 구매한 기록을 확보하고, 서희건설 회장 사위가 같은 해 6월 요직에 임명된 사실까지 파악했다.
이에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씨에게 목걸이를 선물하면서 인사 청탁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뇌물공여 등 혐의를 적용했다.
오 특검보는 "김건희 씨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 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했다"면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며 김건희씨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를 명확히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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