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공항 예타 없이 19조 투입 vs 충남 하늘길 '찬밥'
영·호남 공항 예타 없이 19조 투입 vs 충남 하늘길 '찬밥'
거대 양당, 국회 본회의 통해 특별법 주고받아…500억대 서산공항 어느 세월에
  • 김갑수 기자
  • 승인 2023.04.14 11: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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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이 영·호남지역 숙원 사업인 광주 군공항 이전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주고받으면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관련 홈페이지 화면 캡쳐/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거대 양당이 영·호남지역 숙원 사업인 광주 군공항 이전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주고받으면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관련 홈페이지 화면 캡쳐/ 굿모닝충청=김갑수 기자)

[굿모닝충청 김갑수 기자] 거대 양당이 영·호남지역 숙원 사업인 광주 군공항 이전과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주고받으면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직전인 지난 2021년 2월 26일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때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특별법 통과로 광주 군공항 이전 6조7000억 원,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12조8000억 원 등 총 19조5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예비타당성 조사도 없이 투입될 전망인 가운데, 500억 원을 갓 넘기는 충남의 하늘길 서산공항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의 반발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4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어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특별법’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차례로 처리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본회의 직전 두 특별법 처리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남의 하늘길 서산공항 예타 불발 우려 속 영·호남 공항 특별법 통과

이와 관련 <한국일보>는 “매사 충돌하던 여야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선심성 지역사업 남발을 막을 안전장치를 없애는 데 의기투합한 모습”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해당 지역은 잔칫집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매일신문>은 ‘T·K공항 특별법 통과 주역 7명은 누구’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를 비롯해 국민의힘 주호영 국회의원과 윤재옥 원내대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경제부 장관 등을 꼽았다.

또 <전남매일>은 ‘광주 군공항 특별법 제정…이전 작업 날’개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특별법 통과로 1964년 광주 군공항이 현재 위치에 자리한 뒤 59년 만에 새로운 미래를 위한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 군공항 이전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추진본부’를 설치하겠다”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말을 전했다.

복수의 언론이 “광주와 대구의 ‘달빛 동맹’이 결실을 맺었다”고 보도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당시 똑같이 경제성이 부족했던 달빛내륙철도(대구~광주)는 신규 사업으로 반영된 반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서산~울진)는 추가 검토 사업에 그친 상황이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어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특별법’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차례로 처리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본회의 직전 두 특별법 처리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회 영상회의록 캡쳐)
국회는 전날 본회의를 열어 ‘광주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 특별법’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 특별법’을 차례로 처리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본회의 직전 두 특별법 처리에 전격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회 영상회의록 캡쳐)

반면 기존 군 공항 활주로를 활용하면 되기에 전체 사업비가 530억 원(당초 509억 원) 정도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서산공항의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불발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서산민항(충남공항)을 통한 ‘충청권 서해 관문 국제공항 건설’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는 점에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해당 특별법 통과 과정에서 충청권 국회의원 그 누구도 서산공항에 대한 지역민의 답답한 속내를 전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충청 정치권 '이건 아냐' 분위기…공직사회 "대한민국 하늘길이 영·호남에만 있나?"

이와 관련 국민의힘 이명수 국회의원(아산갑)은 통화에서 이번 특별법 통과에 정치적 판단이 작용했음을 내비친 뒤 “지금이라도 서산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노력을 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충남도와 지역 국회의원 간 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국회의원(천안병)은 “가덕도신공항에 이어 영‧호남 공항 건설 특별법이 추가로 통과됐다. 남은 건 충남의 하늘길 뿐”이라며 “만약 서산공항 추진만 더디게 진행된다면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산공항을 비롯한 대선공약 발굴과 반영을 위해 노력해 온 공직사회 역시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한 공직자는 “10조 원이 넘는 타 지역 공항에 대해서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반면 500억 원대에 불과한 서산공항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남도 공무원노조 최정희 위원장은 “이번 특별법 통과에서 볼 수 있는 나눠먹기식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에 분노와 실망을 금치 못한다. 대한민국 하늘길은 전라도와 경상도에만 있는가?”라고 개탄한 뒤 “김태흠 지사와 함께 550만 충청인의 힘을 하나로 모아 충남의 하늘길을 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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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적중 2023-04-17 10:33:39
2찍들이 책임져라

윤석얼 2023-04-14 11:45:43
서산공항은 필요없다. 가덕도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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