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정가의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이 와중 정작 당사자인 한 대행은 전날 "국무위원들과 함께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는 말만 흘렸을 뿐, 여전히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일단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 경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의 발언은 한 대행이 경선에 나서지 않는다는 해석일 뿐 불출마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차출'했듯, 이번에도 한 대행을 불러들이는 '용병 전략'을 펼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양향자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라는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다. 마땅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경선 흥행 실패에 대한 우려까지 대두되고 있다.
주변의 전망과 별도로 결국 관건은 한 대행의 복심이다. 한 대행은 최근 헌법재판관 후보로 이완규 법제처장을 기습 지명한 데 이어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 불참하는 등 안하무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헌재에는 국회(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제출한 재판관 지명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법조계와 다수 언론에 따르면 해당 심리는 이르면 16~17일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 공들이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대행의 출마설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보수 성향 언론에서도 이구동성 부정적 논조를 펼치고 있다.
종합하면 미국의 관세 정책 대응 등 경제 위기를 관리해야 할 권한대행이 명패를 집어 던지고 대권에 나서는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이 한 대행 차출론에 힘을 싣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최근 급부상하기 시작한 '반명 보수 빅텐트'에서도 한 대행은 유력한 주자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한 대행이 대선 후보 공직자 사퇴 시한인 5월 4일에 임박해 사퇴와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이 가만히 지켜볼 리 없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 한 대행의 속내를 짚었다. "당내 경선에서 뽑힐 후보 대신 한덕수 권한대행을 내세우는 단일화 쇼"라는 지적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난가병(대통령은 나인가)'에 걸린 '윤석열의 아바타'로 비유했다. 한 대변인은 "대선판에 기웃거리지 말고 공정한 대선 관리에나 집중하라"고 꼬집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한 대행이) 중의적으로 해석이 가능한 메시지를 이것저것 던지며 대선출마 간을 보고 있다"며 "차출론에 기대어 대선 놀음에 빠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한 대행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수사처에 고발한 상황이다. 시민사회에서도 여전히 한 대행의 전횡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 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 후 같은 내용이 담긴 2만656명 서명을 정부합동민원센터에 전달했다.
이보다 앞서 1700여 개 시만사회단체로 구성된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각각 한 대행을 국가수사본부와 공수처에 고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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