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래] ‘9988’ 똑똑해지는 치매관리
[건강술래] ‘9988’ 똑똑해지는 치매관리
이준기 청주 예미담요양병원 정신과전문의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초기치매 
약물 치료‧규칙적인 생활…중기치매 지연‧인지기능 호전‧정신행동증상 예방”
  • 김수미 기자
  • 승인 2021.04.04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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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사진=픽사베이/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노인들 사이에서 ‘9988’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99세까지 88하게 살자’라는 의미로 단순히 오래 사는 게 아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9988하게 살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신체적 질환을 관리하고 육체적으로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이해와 판단, 주의력, 기억력과 같은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일 정도로 치매는 심각한 질환이 됐다. 보건복지부 자료에도 치매 환자는 12분에 1명꼴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치매는 치료가 안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과 발병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환자의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치료를 받는 추세다.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 상실 뿐 아니라 불안, 망상, 우울증 및 난폭함 등 성격 변화와 여러 신체‧정신적 증상이 나타난다. 치매의 증상 등 구체적인 내용을 청주 예미담요양병원 이준기(정신과전문의) 원장으로부터 들어봤다.

이준기 청주 예미담병원(정신과전문의) 원장.
이준기 청주 예미담병원(정신과전문의) 원장.

◆ 치매란 어떤 질환인가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또는 어떤 사고나 질병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사람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상당한 장애를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기억력 뿐 아니라 판단력, 언어능력, 실행능력, 시공간능력 등 뇌의 다양한 인지능력이 떨어져 대화내용이나 약속, 사건을 잊고 길을 잃으며 상황에 맞지 않는 판단과 결정을 하는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장애를 주는 뇌질환의 일종입니다. 

◆ 치매의 원인은 무엇인가

치매는 하나의 병태생리로 이루어진 하나의 질병명이 아닌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알코올 손상, 영양결핍,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의 인지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 능력이 떨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노화로 인해 기억력이나 판단력과 같은 인지능력이 떨어져도 일상생활의 기능 저하가 심하지 않으면 치매라고 하지 않습니다. 또한 나이가 든다고 무조건 치매가 되는 것도 아니고 반대로 젊어서도 치매가 될 수 있습니다. 

◆ 치매의 종류와 단계별 증상

치매의 대표적인 질환인 알츠하이머치매와 혈관성치매 같은 경우 노화가 진행될수록 발생할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노인에서 치매의 유병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실제로 90세 이상 노인의 경우 치매 유병률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치매를 피할 수 없는 노화의 한 현상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치매는 초기 치매부터 중기, 말기 치매로 나뉘는데 치매 초기단계는 최근 일이나 약속을 잊고 반복적인 이야기를 하는 등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고 행동이나 판단력이 느려져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말기 치매는 뇌의 퇴행이 상당히 진행되어 의미 있는 언행과 행동이 없는 상태가 되어 식사, 배변, 체위변경 등 가장 기초적인 생활조차 불가해 전적인 도움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치매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단계는 바로 중기치매로 정신행동증상이라고 하는 문제 행동들이 나타날 때입니다. 자신의 물건을 누가 훔쳐갔다는 망상이 생겨 안절부절 하거나 화를 내고,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배회를 하거나 집밖으로 나가 길을 잃고, 집안 물건을 버리거나 엉뚱한 음식을 만들고 의미 없는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등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단계입니다. 

◆ 치매의 예방과 치료방법은

과거에는 치매를 노망이 들었다고 표현을 했었는데 이렇게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나 이상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노망이라고 이야기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면 이를 통제하기 위해 보호자들의 돌봄 부담과 고통이 증가하고 환자 역시 낙상이나 실종, 탈수와 같은 안전사고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고령화시대가 되며 90세 넘어서까지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된 요즘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90세 이상의 치매 유병률이 50%가 넘어서기 때문에 고령이 될수록 피하고 싶다고 피해지는 질병이 아니라 노화로 받아들여야 하는 현상이 됩니다. 

이처럼 초기 치매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기에 중요한 것은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나는 중기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막고 늦추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적절한 약물치료건강관리 그리고 규칙적인 일상생활의 유지입니다. 

약물은 치매의 진행속도를 늦춰줘 중기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지연시켜 줄 뿐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가 환자의 인지기능저하에 적응할 시간을 벌어줘 정신행동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해줍니다. 신체건강관리는 모든 질병의 예방과 관리에 있어 기본이기에 치매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겠습니다.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며 그 중요성을 다시 또 느끼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경로당과 노인복지회관이 문을 닫고 가족이나 친목 목임이 중단되며 많은 어르신들이 집에서 고립되어 있는데, 최근 병원을 찾아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렇게 고립된 이후 일상생활이 무너져 인지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았고 약물 치료와 함께 주간보호센터 등을 통해 규칙적인 일상생활이 회복되면 인지기능도 다시 호전되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치매와 노망은 조금은 다른 표현입니다. 고령의 노인이 많아질수록 치매는 피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흔히 노망이라고 하는 정신행동증상은 충분히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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