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탈모치료제를 먹으면 정력이 약해진다’, ‘탈모치료제를 먹다 중단하면 머리가 더 빠진다’, ‘검은콩이 탈모에 좋다’….
탈모에 관한 여러 속설이 있다. 그렇다면 이 중 맞는 내용과 틀린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탈모치료제를 먹으면 정력이 약해진다’는 속설에 대해 충북 청주 탈모클리닉 미앤모 김인수 원장은 “탈모치료제는 탈모의 원인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막는 치료제”라며 “성기능을 담당하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을 막는 약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시험을 해보면 1%의 환자에서 성기능 이상반응을 호소했을 뿐 약효가 없는 가짜 약을 복용한 대조군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보여 약물보다 심리적 영향이 큰 셈”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상반응을 호소한 환자들도 치료제 복용 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증상 대부분 개선되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다 중단하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는 속설은 어떨까.
먹던 약을 중단하면 탈모증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보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간단히 말해 탈모환자가 약을 복용해 탈모 진행이 멈췄다가 약을 먹지 않으니 다시 나빠지는 것이지 약 복용 전보다 더 많이 빠지는 건 아니라고.
‘검은콩, 호두, 해조류 등이 탈모에 효과적’이라는 설에 대해 “블랙푸드가 탈모에 좋다고 드시는 분들은 많지만 이것 때문에 머리가 났다는 분들은 보기 어렵다”며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 탈모가 진행됐다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 영양부족이 아니다보니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했다.
‘모발이식 후 약물치료 중단’에 대해서는 “점점 탈모가 진행돼 모발이식을 했다면 모발이식 후에도 더 이상의 탈모 진행을 막기 위해 약물치료는 반드시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푸가 탈모에 좋다’는 설은 “몇 년 전 헐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샴푸에 들어있는 해로운 성분들이 탈모를 악화시킨다며 차라리 샴푸를 사용하지 말자는 ‘노푸’를 유행시킨 것”이라며 “노푸의 경우 지루두피염으로 기름기, 각질, 가려움이 있다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켜 탈모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때문에 정상두피인 경우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가을철에 탈모가 더 심해진다’는 설에 대해 “8월말, 9월초가 되면 아침 저녁 커진 일교차에 자극을 받은 머리카락들이 많이 빠지게 된다. 하지만 환절기에 빠지는 증상은 보통 2, 3주 단기간이며 빠진 머리카락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