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수미 기자] 우리나라에서 환절기 보양음식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로 동의보감에서는 소화를 도와 위장에 좋은 최고의 산나물로 꼽은 ‘옻’.
이처럼 칭송받는 옻도 잘못 섭취하거나 접촉했다가는 심한 가려움증과 발진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봄철 산에 다녀오거나 보양식으로 옻닭을 섭취했을 때 ‘옻을 탔다’거나 ‘옻올랐다’는 말을 듣게 된다. 옻으로 인한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 경우다. 최근에는 옻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 장기 손상 위험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봄철 특히 무서운 질병으로 꼽히는 ‘옻 알레르기’에 대해 피부과전문의 김홍석 청주 와인피부과 원장에게 들어봤다.

◆ 봄철 피부과 내원 많은 질병이 ‘옻 알레르기’?
그렇다. 봄철 피부과 내원 질병 중 하나가 옻 알레르기다. 보양식으로 옻닭을 먹고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옻은 오래전부터 약재로도 사용되고 가구를 만들 때도 사용되지만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 시기 옻닭으로 많은 분들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경우가 있다. 옻닭은 흔히 장이 안 좋다거나 속이 불편한 것을 다스려준다고 하는 민간요법으로 섭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옻닭에서 좀 더 정확하게 알아둬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다. 그래서 우리가 산에 다녀오고 나서 ‘옻 올랐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 옻의 어떤 성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나?
우리나라에는 6종의 옻나무가 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옻나무부터 개옻나무, 붉나무, 산검양옻나무, 검양옻나무 등이다.
옻나무에서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로 ‘우루시올’이라는 성분이다. 이 성분이 한 번 바로 닿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문제가 생긴다.
바로 그게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일으키는 원리 중 하나인 ‘감작(Sensitization)’이다. 어떤 특정 물질이 우리 피부에 닿았을 때 우리 몸에서 대부분 인지 못하고 넘어가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어느 시점에 이것들이 문제 있는 성분으로 인지하게 되고 알레르기성 성분들이 폭발적으로 터질 준비가 된 상태를 ‘감작’이라고 한다.
◆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은 무엇인가?
두 번째 같은 성분에 노출되었을 때 이미 세팅돼 있던 군대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여러 가지 알레르기 물질을 분비하게 돼 폭발적으로 증상이 생기는 것이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원리다.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은 단기간에 생기는 게 아니라 감작하는 데까지 보통 2~3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직접 닿은 성분 중에 가장 알레르기를 많이 일으키는 것이 바로 옻에 함유돼 있고, 이 옻이 닿음으로써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는 성분이 우루시올이다.
의약품안전처에서도 옻닭 안에 함유된 우루시올 성분을 규제하고 있다. 우루시올 검출 기준이 기존 1mg/kg이 지금은 10µg /kg까지 상당히 강화됐다.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이 생길 수 있는 빈도가 높고 음식으로 섭취를 했을 때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이런 부분은 규제가 강화됐다.
우루시올 성분은 닿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가 되는데, 우루시올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의 옻닭을 먹었을 경우 이것들이 혈액을 통해 전체적으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바로 전신성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상태가 된다.
◆ 옻으로 인한 과민반응증상 어떤 것이 있나?
심한 경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상적인 피부가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갛게 부어있다. 물론 가볍게 살짝 가렵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1~2주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실제 옻 알레르기 검사를 해 보면 염증수치와 간수치가 상당히 높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잠을 한숨도 못 자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가 많이 붉어져 고용량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할 뿐만 아주 심한 경우는 피부에 미세한 물집들이 형성되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상태가 된다.
◆ 옻닭 알레르기 완치 후 다시 섭취해도 괜찮을지?
절대 안 된다. 옻닭을 먹었을 때 과거에 한 번도 증상이 없었고 이번에 한번 증상이 있어 치료를 받았다면 이미 그것은 감작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다음에 섭취하면 더 심한 반응이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일단 문제가 생겨 병원에 왔기 때문에 다음부터 절대로 섭취하면 안된다는 걸 명심하고 절대로 따르셔야 한다.
전 세계에서 옻닭 때문에 유일하게 논문이 나오는 곳이 한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섭취하는 옻에 대한 위험도를 꼭 숙지하고 건강 목적이라면 더 좋은 것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옻닭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 옻닭 안에 들어가는 우루시올이 검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조리법이 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되는 식당에서 섭취해야 하고 문제가 생겼다면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되는 것 중 하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