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김태린 기자]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단풍마저 곱게 물들어 가고 야외 활동이 즐거운 계절이다. 코로나19로 집에만 갇혀 있다 보니 몸은 이미 월동준비에 들어가 천근만근 무겁기만 하다.
좀처럼 운동으로 쉽게 빠질 살로 보이지는 않고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자니 부작용이 고민되고.
최근 단순히 ‘효과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마약성 식욕억제제를 찾는 사람이 급속히 증가해 복용 연령이 10대들까지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복용 후 우울감이나 환청, 자해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음에도 식욕 억제 효과로 약을 끊을 수 없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어트 약의 부작용에 대해 김영문 청주 미앤모 성형외과 원장으로부터 들어봤다.
◆ 다이어트와 식욕억제제의 부작용에 대해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여성분들 많으시죠? 다이어트 약을 먹어볼까 싶다가도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쉽사리 손이 안 가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TV 시사프로그램에서 나비넥타이 모양의 식욕억제제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다이어트 약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전보다 늘어난 것 같습니다.
그럼 이 방송에 나온 ‘나비약’은 위험해서 먹어서는 안 될 약일까요? ‘나비약’이라고 불리는 이 약은 ‘펜터민’이라는 성분의 약으로 모양이 나비넥타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나비약으로 불리는 유명한 약입니다.
물론 펜터민 성분의 약 중에도 제약회사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펜터민은 암페타민 유사체로 중추신경계 각성, 교감신경 흥분 효과를 나타냅니다. 우리가 긴장하고 놀라면 식욕이 없어지는 것처럼, 이런 작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합니다.
우선 펜타민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심장 두근거림, 불면증, 손 떨림, 두통 등이 있습니다. 아주 드물게 펜터민은 뇌에서 도파민 회로에 영향을 끼쳐 망상, 환청 등의 정신병적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신적으로 불안, 우울, 흥분상태가 심한 상태이거나 이를 진단받아 치료받으시는 경우에는 각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근 방영된 이 프로그램 내용 또한 이러한 부작용으로 힘들어하는 사례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금단증상으로 우울, 무기력함, 의욕 저하 등이 생기기도 하며, 체중에 대한 집착과 금단증상 때문에 약물에 의존하는 경우도 발견됩니다. 이렇게 부작용을 나열해 보면 정말 세간의 소문처럼 위험하고 처방되어서는 안될 만큼 득 보다 실이 큰 약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경구용 약물들이 약으로 승인을 받으려면 개발과정에서 안전성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또한 약물 출시 이후라도 새로운 위험성이 발견되면 허가가 취소되고 약품이 회수되게 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배포한 자료에 나온 병용금기를 지키면서 승인받은 용법과 용량을 지킨다면 펜터민이라는 식욕억제제도 비교적 안전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좋은 약물입니다. 비만약으로 유명하다는 병의원들 약을 보면 비정상적으로 약 개수가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식욕억제제가 2종류 이상 들어가 있거나 우울증치료제가 같이 들어가 있다면 건강에 해를 줄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살을 빼는 게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 살을 빼는 거지 건강을 해치면서 살을 뺀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꼭 본인 상황과 현재 건강상태에 맞는 비만 약을 처방받아 정확한 계획 하에 사용하셔야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어디에서 어떤 약을 먹고 얼마를 뺐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분별하게 따라하시거나 강한 효과를 위해 자의적으로 많은 양을 복용하시다면 건강을 망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