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술래] 통증치료의 확장성에 대하여
[건강술래] 통증치료의 확장성에 대하여
김한겸 청주 지웰신경외과 원장
  • 김수미 기자
  • 승인 2021.02.2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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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겸 청주 지웰신경외과 원장
김한겸 청주 지웰신경외과 원장

[김한겸 청주 지웰신경외과 원장] 인류는 무병장수라는 본능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껏 무단히 노력해왔고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100세 시대의 현실화와 그 이상도 꿈꿀 수 있는 가능성을 앞에 두고 있다. 현대의학이 태동되기 이전 시대는 인간이 알고 있는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치료도 변변치 못했다. 하지만 이젠 각종 다양한 검사를 통해 대부분 병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하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감염의학의 발달이다. 병을 일으키는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 곰팡이들을 발견하고 이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지금은 천연두‧흑사병하면 먼 중세시대의 얘기로 여겨지게 됐고 지금 한창 인류를 괴롭히는 COVID-19도 종식시키기는 어렵겠지만 독감처럼 백신과 치료제로 컨트롤이 가능한 질병이 될 것임에는 의심에 여지가 없다.

암의 진단과 치료 또한 현대의학의 눈부신 성과 중 하나일 것이다. 인체 어느 곳에 발생하는 암이든 우리는 각종 진단 장비를 통해 눈으로 이를 직접 볼 수 있게 됐고 조직검사를 통해 어떤 종류의 암인지를 모두 구별해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치료의 한계도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에 비하면 암 진단 후 생존율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현대 의학의 가장 큰 특징은 근거 중심의(evidence-based) 학문이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다양한 혈액검사나 조직검사, 영상장비 등을 통해 밝혀내고 이 병이 어떻게 발생하고 진행돼서 인체에 해가 되는지를 연구와 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병들이 이런 근거중심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고 의사들은 이런 논리를 바탕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흔히 느끼는 근골격계의 통증도 이런 근거 중심의 의학으로 정립되어졌다. 이를 근거로 의사들은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현장에서 직접 진료하고 있는 의사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런 진단과 치료가 과연 환자의 증상을 설명하고 이해하는데 충분한가라는 물음을 갖게 된다. 실제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라도 진료하는 의사마다 다른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현실이고 병원마다 처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통증의 원인은 하나로 설명되어져선 안 된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다. 

단순히 CT나 MRI, 초음파와 같은 영상장비에서 나타나는 이상소견을 병의 원인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허리나 다리의 심한 통증이 MRI 검사상 디스크로 나타났다고 해서 그 환자의 증상이 디스크에 의한 것이 아닌 경우가 더 많고, 장기간 약물치료에만 의존하던 만성 편두통환자도 상부 경추치료로 대부분 치료가 된다면 그동안 의사들이 알고 있던 디스크나 편두통의 질병에 대한 정의에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근골격계 통증은 근육, 인대, 힘줄, 연골 등의 손상과 함께 신경손상이 동반되며 신경 손상이 심하거나 장기화되면 중추신경계(뇌나 척수)에 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연구나 논문은 다른 의학 분야의 연구 성과와 비교해 아주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근육, 인대, 힘줄, 연골의 손상과 신경손상과의 상관관계 및 그것의 재생 회복과정에서 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기초로 현재로선 만성화된 통증일수록 영상의학적 검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잘 관찰하고 운동검사나 촉진검사를 통해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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