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체포되고 '피해자 코스프레' 반복

체포적부심까지 신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오후 체포돼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체포돼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소환조사 요청을 받았으나 상습적으로 불응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에서 체포됐다. 그는 체포된 순간에도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체포적부심까지 신청했다.

자택에서 체포되며 영등포경찰서로 압송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경찰서로 들어가기에 앞서 수갑이 채워진 채 남색 천으로 덮인 자신의 손을 카메라에 보여주며 “전쟁입니다, 이 말을 한 여성이 떠오른다”며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문자를 언급했다. 

이어 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이 시켰습니까? 정청래가 시켰습니까? 아니면 개딸들이 시켰습니까?”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제가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과 배치돼 (방통위를) 없앤다고 사퇴하라고 했다. 그건 대통령이 시키는 말을 듣지 않아 저를 자르고 기관까지 없앤다는 뜻 아니냐”고 해자신이 정치 탄압의 희생양인 양 목청을 높였다.

그는 “영등포경찰서에서 저한테 출석 요구서를 세 차례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회) 필리버스터가 예정돼 있었고 마땅히 기관장으로서 참석해야 했다. 국회 출석하느라고 경찰에 출석 못 했다, 그래서 이렇게 수갑을 채우겠다 그러면 선출권력보다 개딸권력이 더 센 것이냐”고 말했다.

또 그는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는 “자기방어 차원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발언 도중 여러 차례 수갑을 찬 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체포적부심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출석을 요구한 9월 27일 국회에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을 두고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은 사실이나 이진숙 전 위원장이 반드시 그 자리에 참석해야 할 법적 의무는 전혀 없다.

따라서 아무리 그가 해당 사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고 하더라도 정당한 불출석 사유라고 인정받기 어렵다. 오히려 국회 필리버스터를 핑계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면피하려 든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경찰은 출석 요구를 6번이나 했지만 이 전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고, 이에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택과 사무실 등으로 전화와 서류 등을 보냈지만 응하지 않았고, 지난달 27일 오후 2시로 예정한 소환 조사 요구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작년 8월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좌파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 "다수의 독재로 가게 되면 민주주의가 아닌 최악의 정치형태"라는 등의 발언을 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바 있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의 해당 사실이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거나 공무원의 정치 중립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0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일반주간신문)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다 01283
  • 등록일 : 2012-07-01
  • 창간일 : 2012-07-01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인터넷신문)
  • 대전광역시 서구 신갈마로 75-6 3층
  • 대표전화 : 042-389-0087
  • 팩스 : 042-389-00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광석
  • 법인명 : 굿모닝충청
  • 제호 : 굿모닝충청
  • 등록번호 : 대전 아00326
  • 등록일 : 2019-02-26
  • 발행인 : 송광석
  • 편집인 : 김갑수
  • 굿모닝충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굿모닝충청. R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mcc@goodmorningcc.com
ND소프트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