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국민의힘 경남도당서 통일교 집단 입당 물증 확보

점점 더 짙어지는 국민의힘-통일교 정교유착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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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7일 새벽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17일 새벽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최근 실시한 국민의힘 경남도당 압수수색에서 통일교 측이 집단 제출한 당원 가입서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총선 때 당원으로 가입한 통일교 교인 규모를 3500여명으로 특정했는데 이들이 실제로 한꺼번에 국민의힘에 가입한 물증이 확보된 것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통일교 간 정교유착 의혹이 점점 더 짙어졌다.

2일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은 최근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국민의힘 당원 가입서를 뭉치째로 경남도당에 가져다 냈다”는 진술을 받았다. 이에 근거해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9월 30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통일교 측에서 제출한 수십 명분의 가입서 묶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9월 18일 국민의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 관리 업체를 압수수색해 양측 명부를 비교, 대조해 통일교 신도이면서 국민의힘 당원인 인원을 약 12만 명 정도로 특정했다. 이 중 2023년 전당대회 및 2024년 총선과 맞물려 입당한 교인들을 3500여 명으로 좁혔다.

이 3500여 명 중 3100여 명은 전당대회 직전인 2022년 10월~2023년 3월에 입당했고 나머지 400여 명은 총선 전인 작년 1~4월에 입당한 것으로 분류됐다.

중앙일보는 특검팀이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이 된 신자 3100여 명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권성동 의원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통일교가 권 의원을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대가로 당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려 했다고 보고 있다. 또 김건희 씨가 2022년 11월 초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에 집단 당원 가입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특히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전성배 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인가. 전당대회에서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가’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났는데 당시 전 씨는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이라고 답했다.

다만 권성동 의원은 전당대회를 두 달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특검팀은 이후 통일교가 '꿩 대신 닭'으로 김기현 의원을 지원한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한편 권 의원은 통일교의 집단 당원 가입 의혹과 관련, 구속 후 세 차례 조사에서 모두 1~2시간 만에 “그만 받겠다”며 조사를 거부하고 퇴실했다.

특검팀이 통일교의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해 정당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자유의사에 반하는 정당 가입’이 입증돼야 한다. 특정 시기에 통일교 신도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점이 확인된다 해도 교단 차원의 강제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혐의가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중앙일보는 특검팀이 통일교 측이 집단적으로 가입서를 걷어 국민의힘에 제출했다고 보고 가입서 제출 경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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